11일 유튜브 채널 '김가연 임요환의 게임부부'에는 '악플러 절대 합의 안 해주는 김가연이 딱 한 명만 고소 취하해준 이유(ft.임요환)'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이날 김가연은 "방송에서는 아무도 용서하지 않았다고 말했지만 세월이 지났으니 이제 이야기해도 될 것 같다"며 자신이 유일하게 선처한 악플러가 있다고 밝혔다. 상대는 당시 전교 1등을 할 정도로 공부를 잘했던 중학생이었다.
학생은 자신이 직접 쓴 글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악성 게시물을 복사해 올렸다가 고소 대상이 됐다. 당시 또래 사이에서 특정 온라인 커뮤니티 활동이 유행했고, 글과 댓글을 많이 올려 계급을 높여야 무리에 낄 수 있었다고.
김가연은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지 않으려고 그랬다고 하더라. 직접 악성 글을 쓰지는 못하고 다른 사람의 글을 복사해 올린 것"이라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는데 연기가 아니라는 게 보였다. 나는 연기자라 보면 안다"고 말했다.
김가연이 이 사연을 오랫동안 밝히지 않은 이유도 학생을 보호하기 위해서였다. 방송이나 기사를 통해 알려지면 당사자가 다시 상처받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그는 "지금은 아마 대학을 졸업했을 나이가 됐을 것"이라며 "내가 후회하지 않을 만큼 잘 자랐고 좋은 삶을 살고 있을 것으로 믿는다. 다시는 그런 행동을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김가연이 악플에 강경 대응하게 된 계기는 가족을 향한 공격이었다. 임요환과의 열애가 알려진 뒤 나이 차이를 조롱하는 댓글은 참았지만, 딸의 사진을 악의적으로 합성하고 패륜적인 표현을 사용한 글이 등장하자 직접 증거를 수집했다.
동일한 작성자가 올린 게시물을 날짜별로 캡처하고 문제가 되는 문장에 표시해 정리한 자료만 80건이 넘었다. 그는 몸이 아프다거나 아기 기저귀값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선처를 요구한 이들도 있었지만 원칙을 지켰다며 "악플은 죄라는 사실을 확실히 보여주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김은정 텐아시아 기자 e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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