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ar my crazy soulmate' M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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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아이유가 한층 무르익은 '스토리텔러'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절친한 유인나를 향한 마음을 가사와 뮤직비디오에 진솔하게 담아 대중적 공감을 샀다. 이 가운데, '30대 아이유의 음악'을 정립하기 위한 노력도 돋보인다.
사진=텐아시아 사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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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는 지난 10일 오후 6시 싱글 '이 별로부터'를 발표했다. 이 앨범에는 동명의 타이틀곡 '이 별로부터'와 또 다른 타이틀곡 'Dear my crazy soulmate' 등 두 곡이 담겼다. '이 별로부터'는 발매와 동시에 멜론의 주요 차트인 TOP 100에서 2위에 오르는 등 큰 사랑을 받고 있다. 'Dear my crazy soulmate'도 이날 오후 3시 해당 차트 8위에 이름을 올렸다.
Cover art for IU's "Unknown Planet" / EDAM Entertain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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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별로부터'는 아이유의 과거 발매곡 '잼잼'을 연상케 하는 몽환적인 드림 팝이다. 넓은 공간감의 리버브를 입힌 신스 패드(화음을 지속해서 들려주는 전자음)로 편곡을 채워 마치 우주 한가운데에 있는 듯한 신비로운 분위기를 강조했다.

'Dear my crazy soulmate'는 아이유의 스토리텔링 능력을 잘 보여주는 곡이다. 음악과 뮤직비디오 모두에서 자극적인 연출 없이 따뜻한 서사를 앞세워 대중적인 공감을 끌어냈다. 앨범 소개를 보면 이 곡에 대해선 별다른 설명 없이 '유인나에게'라는 헌사만 적혀 있다. 약 16년 전 인연을 맺고 연예계 대표 절친한 친구로 꼽히는 배우 유인나에게 음악과 영상을 헌정한다는 의미다.

가사에서 아이유는 유인나를 향해 '결국 세상이 우릴 포기할 때까지 이대로만 우리 둘만', '넌 내 앞에선 평생 이상해도 돼, 그래서 더 좋아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같이 이상한 gramma(할머니) 둘이 되는 게 꿈이야'라고 고백한다.
/'Dear my crazy soulmate' M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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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뮤직비디오의 스토리로도 이어진다. 뮤직비디오에선 이들의 우정이 원로 배우 김영옥, 나문희의 우정에 빗대어 그려졌다. 교도관인 나문희가 보고 싶어서 경찰서 유리를 깨고 교도소에 들어가는 김영옥의 이야기가 웃음을 자아낸다. 영상은 전반적으로 산뜻한 노란색과 보라색이 강조됐고, 능청스레 기행을 펼치는 김영옥과 그의 엉뚱한 마음과 행동을 차분히 받아내는 나문희의 표정 연기가 대비를 이루며 귀엽고 유쾌한 느낌을 준다.

'Dear my crazy soulmate' 뮤직비디오는 공개 이후 22시간 동안 360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한 팬은 유튜브 댓글로 "이제껏 나이 든 여자 배우 둘을 주인공으로 한 이토록 멋진 뮤직비디오가 있었나"라면서 "티저를 보고 '아이유랑 김영옥 선생님이 주인공인가?' 했는데, 오히려 본인은 카메오처럼 등장했다. 뮤비를 한 편의 영화처럼 만들었다. 올해 본 뮤비 중 최고"라면서 극찬을 남겼다. 다른 팬들은 "유인나한테 평생 같이하자고 쓴 노래인가 보다. 진짜 로맨티스트", "고도로 발달한 우정은 사랑과도 같다더니, 여자들 우정이 어떤 사랑보다 아름다워서 눈물이 난다"라면서 이들의 짙은 우정에 깊이 공감했다.
/'Dear my crazy soulmate' M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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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아이유는 현재 '30대 아이유의 음악'을 정립하기 위한 과도기를 거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아이유는 '좋은 날'로 국민 여동생으로서 사랑받던 10대, '밤편지'로 대표되는 20대를 지나면서 국내 최고의 보컬리스트, 싱어송라이터로 사랑받고 있다. 30대에 들면서는 여러 프로덕션에 도전하며 새로운 자기 색을 찾고 있는 모습이다. 그의 싱글 '이 별로부터'에는 아이유가 자신의 음악적 방향성을 고민한 흔적이 가득 담겼다. 서동환, 이종훈 등 익숙한 국내 프로듀서 외에도 해외 프로듀서를 기용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그가 해외 프로듀서와 협업한 건 2021년 발매된 정규 5집 'LILAC'(라일락) 이후 5년 만의 일이다.

음악적으로 다양한 시도를 하는 가운데, '보컬리스트' 아이유의 목소리엔 변화가 보이지 않는단 아쉬움이 남는다. 아이유 본연의 음색이 팝 사운드와 다소 겉도는 듯한 인상을 준다는 평이다. 몽환적인 신스 사운드와 아이유 본연의 맑은 보컬이 하나의 분위기로 뒤섞이지 못하고 다소 겉도는 인상을 준다. 새로운 시도에 걸맞게 목소리를 충분히 활용하지 못했다는 건 못내 아쉽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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