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는 지난 10일 디지털 싱글 'My Friend'(마이 프렌드)를 발매했다. SM엔터테인먼트와 NCT를 떠난 뒤 직접 설립한 크리에이티브 컴퍼니 어퍼룸에서 처음 선보이는 곡으로, 약 17개월 만의 신곡이자 새 앨범의 첫 선공개곡이다.
마크가 이번 곡에서 꺼낸 이야기는 자신이 생각하는 '최고의 사랑'이다. 그는 "'My Friend'는 저에게 정말 뜻깊은 곡"이라며 "저는 최고의 사랑이 바로 친구의 형태로 찾아온다고 믿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친구'는 하나의 관계에 한정되지 않고 서로에게 위로와 힘이 되는 다양한 관계로 확장된다.
가사에서 마크가 말하는 사랑은 순간적인 설렘보다 끝까지 곁에 남는 마음에 가깝다. 도망치지 않겠다고 약속하고 상대에게 손을 내밀며, 어두운 길을 걸을 때 가장 먼저 찾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노래한다.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해도 같은 사람을 선택하겠다는 다짐도 담았다.
곡은 끝까지 감정을 크게 폭발시키지 않는다. 후렴을 거듭할수록 극적인 고조 대신 같은 약속에 조금씩 무게를 더한다. 브릿지에서는 긴 밤에도 혼자 두지 않고 계속 돌아오겠다는 마음을 담담하게 전한다.
'여름'은 이러한 감정을 이어가는 또 하나의 이미지다. 마크는 '여름이 끝날 때쯤'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기를 바라며 따뜻함과 바람, 빛과 긴 밤을 노래한다. 여기서 여름의 끝은 단순한 계절의 변화보다 하나의 시간을 지나 새로운 시기로 넘어가는 순간처럼 읽힌다.
마크는 독립을 결정하면서 어린 시절 품었던 꿈을 다시 꺼내기도 했다. 어쿠스틱 기타를 들고 버스킹하고 싶었던 자신과 다시 마주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며, SM과 NCT를 떠나는 선택 역시 하나의 문을 닫는 것이 아닌 새로운 문을 여는 일이라고 표현했다.
'My Friend'는 당시 마크가 그렸던 방향을 처음 음악으로 구체화한 결과물에 가깝다. 작사와 작곡, 편곡에 직접 참여해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곡에 담았다. 독립 후 첫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그가 어떤 창작자로 나아갈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러한 변화는 마크가 재킷을 벗고 들판을 향해 달려가는 장면에서 가장 뚜렷하게 드러난다. 실내를 벗어나 탁 트인 자연 속을 달리는 모습은 새로운 길에 들어선 현재의 마크를 떠올리게 한다. 후반부에는 평온한 풍경과 대비되는 강한 불길이 등장하며 영상에 한층 강렬한 인상을 더한다.
'My Friend' 속 '친구'가 누구인지는 명확하게 정해져 있지 않다. 친구나 연인, 팬과 리스너 등 곁에서 서로에게 힘이 되는 다양한 관계로 읽힐 수 있다. 마크의 현재 상황과 맞물리며 개인적인 의미도 더해지지만, 누구나 자신의 관계를 대입해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곡의 메시지는 더 넓어진다.
이러한 절제는 어퍼룸이 내세운 'Back to Basic'이라는 방향과도 맞닿아 있다. 여러 그룹과 무대를 오가며 다양한 역량을 보여줬던 지난 10년과 달리, 첫 독립곡에서는 홀로서기를 과시하기보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음악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데 집중했다.
'My Friend'는 앞으로 마크가 보여줄 음악의 방향을 조용히 예고하는 첫 장에 가깝다. 지난 10년과 선을 긋거나 달라진 자신을 거창하게 선언하기보다, 새로운 환경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음악을 담담하게 꺼내 보였다. 마크의 다음 챕터는 그렇게 시작됐다.
윤예진 텐아시아 기자 cristyyoun@tenasia.co.kr
ADVERTISEMEN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