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 스윙스는 최근 MBC '라디오스타'에서 정관수술을 했다가 복원한 사실을 밝혔다. / 사진=MBC '라디오스타'
래퍼 스윙스는 최근 MBC '라디오스타'에서 정관수술을 했다가 복원한 사실을 밝혔다. / 사진=MBC '라디오스타'
연애와 이혼만으로는 부족해진 모양새다. 연예인이 방송에서 꺼내는 사생활의 범위가 갈수록 넓어지고 있다. 재산과 성형, 질병을 넘어 부부생활과 신체에 관한 이야기까지 예능의 소재가 됐다.
"정자 고작 8마리" 스윙스 정관수술까지…연애→이혼에도 도파민 부족한 예능가 [TEN스타필드]
래퍼 스윙스는 최근 MBC '라디오스타'에서 정관수술을 했다가 복원한 사실을 밝혔다. 약 9~10년 전 아이를 낳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수술을 받았지만 7~8년 뒤 마음이 바뀌었다는 설명이다. 복원 뒤 받은 검사에서 정자 수가 극히 적었다는 사실까지 구체적으로 털어놨고, 이후 재검사에서는 아이를 가질 수 있는 수준으로 회복됐다고 말했다.

정관수술부터 정자 검사 결과까지 이어진 고백은 방송 직후 여러 기사와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퍼졌다. 과거라면 지극히 사적인 영역으로 남았을 이야기가 이제는 예능의 주요 장면이 되고, 방송 밖에서 다시 소비되는 시대가 됐다.

연애와 결혼, 이혼은 이미 예능에서 낯설지 않은 소재다. 재산과 출연료를 직접 밝히고 성형 경험이나 질병을 고백하는 일도 흔해졌다. 부부가 함께 출연해 결혼생활의 속사정을 공개하는 경우도 많다. 과거 사생활로 묶였던 영역이 하나씩 방송의 안쪽으로 들어오고 있다.

문제는 고백의 수위가 계속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웬만한 연애사나 이혼 경험만으로는 더 이상 큰 화제를 만들기 어렵다. 기사 제목이 되고 짧은 영상으로 확산되려면 이전보다 더 구체적이고 자극적인 이야기가 필요해진다. 예고편마다 '최초 공개', '처음 밝힌다'는 문구가 반복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방송 환경의 변화도 이런 흐름을 부추긴다. 본방송을 보지 않아도 유튜브와 SNS에 올라온 짧은 영상만으로 화제가 된 장면을 접할 수 있고, 다음 날이면 해당 발언을 인용한 기사들이 쏟아진다. 프로그램 전체보다 출연자가 털어놓은 사생활 한 장면이 더 오래 남는 경우도 적지 않다.

어떤 프로그램에 출연했는지는 기억나지 않아도 누가 얼마를 벌었는지, 누구와 어떻게 헤어졌는지, 결혼생활에서 어떤 일을 겪었는지는 반복해서 회자된다. 한 번 방송에서 꺼낸 사생활은 이후 다른 프로그램에 출연할 때마다 다시 소환되며 출연자를 따라다니기도 한다.
래퍼 스윙스는 최근 MBC '라디오스타'에서 정관수술을 했다가 복원한 사실을 밝혔다. / 사진=MBC '라디오스타'
래퍼 스윙스는 최근 MBC '라디오스타'에서 정관수술을 했다가 복원한 사실을 밝혔다. / 사진=MBC '라디오스타'
제작진 입장에서는 이런 고백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예고편에 넣을 장면이 생기고, 방송 전후로 프로그램 이름도 자연스럽게 오르내린다. 출연자 역시 자신의 근황이나 알려지지 않았던 이야기를 직접 설명할 기회를 얻는다. 문제는 이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질수록 프로그램의 재미보다 고백의 강도 자체가 경쟁력이 된다는 데 있다.

연애와 결혼, 이혼에 이어 재산과 부부생활도 익숙한 예능 소재가 됐다. 이제는 정관수술과 정자 검사 결과까지 자연스럽게 방송에서 이야기한다. 남들이 모르는 이야기를 꺼낼수록 관심이 쏠리다 보니 출연자가 어디까지 공개할 수 있는지가 또 하나의 볼거리가 된 셈이다.

사생활 공개는 출연자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분명 재미가 있다. 그러나 방송이 끝난 뒤 프로그램보다 출연자의 고백만 남는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최초 공개'는 한 번뿐이고, 더 센 이야기는 결국 또 다른 더 센 이야기를 요구한다. 사생활의 문턱을 계속 낮추는 방식만으로 예능의 재미를 채우는 데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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