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1이 서로 다른 사상을 지닌 참가자들이 하나의 공동체 안에서 충돌하고 타협하는 과정에 집중했다면, 시즌2는 시선을 공동체 바깥으로 넓혔다. 국가 간 이해관계가 얽힌 국제사회가 이번 시즌의 무대다.
연출을 맡은 권성민 PD도 제작발표회에서 "인문, 사회 서바이벌이라는 정체성은 비슷하게 가져간다"면서 "시즌2에는 경제학과 국제정치, 외교 개념을 많이 담았다. 역사 속 장면을 다시 보는 듯한 느낌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변화는 팀전 체제에서 가장 선명하게 드러난다. 시즌2는 애덤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을 모티프로 레드팀에는 기회, 블루팀에는 생명, 화이트팀에는 재화, 블랙팀에는 상인의 역할을 각각 부여했다.
각 팀이 보유한 능력과 자원이 다른 만큼 어느 한쪽도 홀로 살아남기 어렵다. 참가자들은 생존을 위해 끊임없이 다른 팀과 거래하고 협상해야 한다. 각자가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어떻게 질서가 만들어지고, 그 균형이 어떤 순간 무너지는지를 게임으로 보여주는 셈이다.
협상이 항상 평화롭게 끝나는 것도 아니다. 합의가 결렬되면 전쟁을 선택할 수 있고, 전쟁이 잦아질수록 이익을 얻는 군수업자도 비밀리에 존재한다. 시민 가운데는 군수업자를 도와 갈등을 키우는 협력자까지 숨어 있다. 거래와 외교, 전쟁과 배신이 한 판 안에서 동시에 움직이면서 참가자들은 상대의 이해관계뿐 아니라 보이지 않는 변수까지 계산해야 한다.
권성민 PD는 인문·사회학적 소재를 예능에 접목하며 자신만의 영역을 넓혀왔다. 시즌1에서 국내 예능이 좀처럼 다루지 않았던 이념 대립을 서바이벌로 끌어들였다면, 시즌2에서는 경제와 국제정치로 판을 키웠다. 세계관이 커진 만큼 참가자들이 계산해야 할 변수도 훨씬 복잡해졌다.
다만 높은 진입 장벽은 숙제다. 초반 1, 2화는 새로운 세계관과 규칙을 설명하는 데 상당한 시간을 할애한다. 각 팀의 자원과 능력, 거래 방식과 전쟁 규칙까지 이해해야 본격적인 게임의 재미가 보이는 구조라 가볍게 즐길 예능을 기대한 시청자에게는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결국 관건은 복잡한 설정이 얼마나 빠르게 서바이벌의 재미로 전환되느냐다. 경제학과 국제정치라는 묵직한 소재를 들고도 참가자들의 욕망과 선택, 배신과 연대로 긴장감을 만들어낸다면 '더 커뮤니티2'는 시즌1을 넘어 또 한 번 독보적인 인문·사회 서바이벌의 영역을 넓힐 수 있다.
박주원 텐아시아 기자 pjw00@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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