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3일 개봉하는 '타짜4'는 온라인 카지노 사업을 성공시킨 두 절친의 야망과 복수에서 비롯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름이 같은 장태영(변요한 분)과 박태영(노재원 분)은 의기투합해 온라인 카지노 사업으로 부와 명예를 거머쥔다. 하지만 타고난 천재성과 기막힌 운까지 갖춘 장태영을 시기한 박태영이 그를 배신하면서 관계는 돌이킬 수 없이 뒤틀린다. 하루아침에 밑바닥으로 추락한 장태영은 가까스로 살아남아 전설의 포커 플레이어 밑에서 수련하며 복수의 날을 기다린다.
벼랑 끝에 몰린 장태영이 만나는 인물은 전직 포커 플레이어 곽동욱(조우진 분)이다. 이때 '타짜' 시리즈의 익숙한 공식인 '스승과 제자'의 서사가 다시 힘을 발휘한다. 복수심을 품고 날을 세운 변요한과 시니컬한 얼굴로 툭툭 뼈 있는 훈수를 던지는 조우진의 호흡은 영화 초중반의 확실한 재미다. 팽팽한 승부 사이에 끼어드는 두 사람의 위트와 티키타카가 극의 숨통을 틔운다.
후반부는 변요한과 노재원이 맞붙는 처절한 끝장 승부로 향한다. 두 사람의 마지막 테이블에는 상상을 초월하는 거액의 판돈뿐 아니라 서로의 목숨까지 걸린다.
부제인 '벨제붑의 노래'도 이 대결과 맞물린다. 타락천사 루시퍼에게 밀려난 악마 벨제붑의 이야기를 박태영의 뒤틀린 질투와 파멸에 빗댔다. 자신에게 없는 것을 탐욕으로 채우려다 끝내 괴물이 된 자와 모든 것을 잃은 뒤 밑바닥에서 칼을 갈고 돌아온 자. 두 사람의 대결은 단순히 어떤 패가 더 높은지를 겨루는 포커 게임을 넘어 감정의 승부로 번진다.
능청스러운 조우진과 유쾌하면서도 살벌한 윤경호 역시 제 몫을 해낸다. 문지훈(스윙스)의 등장도 눈길을 끈다. 여러 인물이 차례로 판에 합류하면서 후반부로 갈수록 커지는 승부의 규모에 힘을 보탠다.
화투에서 카드로 손에 쥔 패는 바뀌었다. 판이 벌어지는 장소도, 돈이 오가는 방식도 달라졌다. 그러나 탐욕과 질투, 배신이 한 인간을 어디까지 몰고 가는지를 지켜보는 '타짜'의 재미는 여전하다. 20년간 이어온 프랜차이즈가 마지막으로 자신의 패를 모두 펼쳐 보이는 '쇼다운'이다.
오는 23일 개봉.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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