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방송된 KBS Drama·GTV '그래, 이혼하자' 7회에서는 백미영(이민정 분)이 남편 지원호(김지석 분)를 향해 충격적인 폭로를 쏟아내는 모습이 담겼다. 앞서 안희주(이진이 분)가 모텔 방에서 약을 삼키고 쓰러진 일로 지원호와 대립각을 세웠던 백미영은 가사조사실에 마주 앉아서야 차갑게 돌아선 이유를 밝혔다. 백미영은 조사관 앞에서 남편이 건넨 약 때문에 과거 아이를 잃었다고 고백하며 "남편이 바로 제 아이를 죽게 한 살인자"라고 울분을 토해내 안방극장을 얼어붙게 했다.
인물 간의 갈등 역시 억지스러운 자극의 연속이었다. 지원호에게 대리 이별을 통보받은 안희주는 앙심을 품고 이슈 유튜버를 찾아가 과거 백미영과 캘빈의 포옹 사진을 불륜설로 둔갑시켜 악의적으로 유포했다. 이에 캘빈은 해당 유튜버를 찾아가 폭력으로 응징하며 입을 막았고, 궁지에 몰린 안희주는 모텔 방을 장기 결제한 뒤 약을 삼키고 쓰러져 병원에 실려 가는 등 피로감 높은 설정들이 쉼 없이 몰아쳤다.
이러한 극단적 서사에도 시청자들의 반응은 차갑기만 하다. '그래, 이혼하자'는 첫 방송 이후 단 한 번도 0%대 시청률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며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이민정과 김지석이라는 무게감 있는 주연 배우들을 전면에 내세웠음에도, 공감을 자아내는 촘촘한 서사 대신 '살인자 폭로', '납치', '약물 소동' 등 1차원적인 막장 클리셰만 쏟아내며 시청자들의 피로도를 높이고 있다. 0%대 시청률이라는 굴욕 속에서 알맹이 없이 자극의 수위만 끌어올리는 드라마의 행보가 진한 아쉬움을 남긴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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