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그룹은 음악과 퍼포먼스, 멤버들의 스타성을 통해 어린 팬들에게도 인기를 얻었다. 따라 하기 쉬운 노래와 춤이 관심을 끌고, 닮고 싶은 스타의 모습이 팬심으로 이어진다는 공통점이 있다.
캣츠아이는 지난 1일 더블린을 시작으로 유럽 투어에 나섰다. 런던 공연에서는 어린 관객들이 노래를 부르고 춤을 따라 하는 영상이 공유되면서 일부 관객이 "위글스 콘서트(호주 어린이 공연 그룹 위글스가 노래와 춤을 선보이는 가족 대상 공연)에 온 줄 알았다"고 농담하기도 했다. 반면 어린 팬들이 공연을 즐기는 것이 왜 문제가 되느냐는 반응도 이어졌다.
이 같은 반응은 캣츠아이가 그동안 보여준 이미지와도 관련이 있다. 캣츠아이는 'Gnarly', 'Gabriela' 등에서 강렬한 표현과 성숙하고 당당한 팝스타의 모습을 보여줬다. 다만 공연 영상만으로 전체 팬덤의 연령대가 실제로 얼마나 달라졌는지 단정할 수는 없다.
노래와 춤을 따라 하고 포토카드를 교환하는 문화도 또래 사이에서 퍼졌다. 어린이용 콘텐츠로 방향을 바꾼 것이 아니라 대중적인 인기가 어린 팬층으로까지 확장된 것이다.
두 그룹의 공통점 중 하나는 기억하기 쉬운 훅과 따라 할 수 있는 안무다. 아이브의 'LOVE DIVE'는 인상적인 후렴과 손동작을 활용한 포인트 안무로 인기를 얻었고, 'After LIKE'는 경쾌한 리듬과 익숙한 멜로디를 앞세웠다. 'I AM' 역시 고조되는 후렴과 자신감 넘치는 퍼포먼스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캣츠아이의 음악도 비슷한 방식으로 즐길 수 있다. 'Touch'는 짧고 반복적인 후렴과 포인트 안무로 숏폼에서 널리 소비됐고, 'Gnarly'와 'Internet Girl' 등은 개성 있는 리듬과 퍼포먼스로 관심을 끌었다. 노래 전체를 외우지 않아도 좋아하는 구간을 따라 부르거나 춤출 수 있다는 점이 어린 팬들에게 접근성을 높인다.
숏폼은 이러한 음악과 안무를 더 쉽게 접하게 한다. 틱톡이나 유튜브 쇼츠에서 춤을 먼저 접한 뒤 노래를 찾아 듣거나, 친구들과 같은 안무를 연습하며 관심을 공유할 수 있다. 특정 구간을 따라 하는 즐거움이 그룹의 다른 음악과 콘텐츠로 이어지는 것이다.
멤버들 자체의 매력도 어린 팬들이 아이브를 좋아하는 이유다. 무대 위에서 보여주는 자신감과 예능 콘텐츠에서 드러나는 친근한 모습은 동경과 친밀감을 동시에 준다. 자기애와 자신감을 강조하는 노래의 메시지도 어린 팬들이 멤버들의 스타일과 퍼포먼스를 따라 하고 싶어 하는 마음과 맞물린다.
두 그룹의 이미지가 같은 것은 아니다. 아이브는 세련되고 화려한 걸그룹의 매력을, 캣츠아이는 강한 퍼포먼스와 글로벌 팝스타의 개성을 각각 앞세운다. 그러나 어린 팬들에게는 좋아하는 춤과 스타일을 따라 하면서 무대 위 스타를 조금 더 가깝게 느낄 수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아이브와 캣츠아이의 사례는 어린이를 직접 겨냥하지 않은 대중음악도 어린 팬들에게 인기를 얻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기억하기 쉬운 음악과 안무가 관심을 끌고, 멤버들의 개성과 퍼포먼스가 동경의 대상이 된다. 음악과 스타의 매력이 여러 연령대에 통할 때 어린 팬층으로도 인기가 확장될 수 있다는 것이다.
윤예진 텐아시아 기자 cristyyo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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