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올라온 '운전은 연수지 / 장롱면허 전문 / 초보운전 환영 / 30년 경력' 영상도 비슷하다. 도로 연수를 소재로 현실에 있을 법한 상황을 코믹하게 재연했지만, 100만 뷰를 넘지 못하고 37만 회를 기록했다. 200만 조회수를 넘기던 평소 영상들과 비교하면 반의 반도 안되는 수치다.
논란 후 한 달이 넘는 공백을 거쳐 복귀했지만, 이전과 같은 화제성을 회복하지 못한 배경에는 당시 논란이 남긴 여파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수지는 지난 7월 정치색 논란으로 비판받았다. 당시 이수지는 '공무원 김지영 씨의 철밥통 지키기-휴먼다큐 진짜 극한직업' 편에서 행정복지센터에서 근무하는 1년 차 가상 공무원 '김지영 주무관'을 연기했다.
논란은 민원인이 몰려 김지영 주무관의 표정이 굳어지는 장면에서 불거졌다. 이수지가 사람들을 향해 "여기서 이러시면 안 됩니다"라고 제지하는 순간, 배경에서 "재선거! 재선거!"라는 외침이 들렸다.
해당 장면이 공개되자 일각에서는 지난 6·3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이후 이어진 재선거 요구 시위를 연상시킨다는 지적이 나왔다. 재선거를 요구하는 시민들을 악성 민원인과 동일선상에 놓은 것처럼 보인다는 비판도 이어졌다.
이수지 측은 사과와 함께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당시 제작진은 "충분한 재정비의 시간을 가진 뒤 더 신중하고 책임감 있는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전했다.
물론 두 개의 영상만으로 이수지의 화제성이 완전히 꺾였다고 단정하기는 이르다. 첫 복귀작 '튼튼언니'는 12만 회를 웃돌았지만, '운전은 연수지'는 3배 이상 상승한 만큼, 콘텐츠에 따라 향후 반등할 가능성도 있다.
이수지가 지금 회복해야 할 것은 단순한 조회수가 아니다. 한 차례 정치적 해석이 개입된 후에는 같은 장면이라도 웃음에 앞서 '무엇을 풍자한 것인지', '누구를 향한 것인지'를 따져보는 시선이 생겼다. 결국 이번 복귀에서 중요한 것은 얼마나 빨리 과거의 명성을 되찾느냐보다, 익숙한 풍자를 이어가면서도 대중이 그 의도와 대상을 납득할 수 있는 콘텐츠를 보여주느냐에 있다.
정다연 텐아시아 기자 ligh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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