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우먼 이수지가 공식석상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텐아시아 DB
개그우먼 이수지가 공식석상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텐아시아 DB
정치색 논란 이후 약 40일 만에 유튜브 활동을 재개한 이수지가 '튼튼언니', '연수지' 등 새 부캐 콘텐츠를 잇달아 선보였지만 좀처럼 화제성이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복귀작들의 조회수가 평소 200만 회를 넘기던 콘텐츠와 비교해 크게 낮은 수준에 머물면서다.
200만 찍던 이수지 어디갔나…40일 만에 돌아왔지만, 조회수는 반의반토막 [TEN스타필드]
지난달 25일 이수지의 유튜브 체널 '핫이슈지'에는 '튼튼언니가 알려주는 건강이랑 전혀 상관없는 꿀팁'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업로드됐다. 논란 후 오랜만에 복귀였지만, 해당 콘텐츠 조회수는 12만회에 그쳤다.

지난 1일 올라온 '운전은 연수지 / 장롱면허 전문 / 초보운전 환영 / 30년 경력' 영상도 비슷하다. 도로 연수를 소재로 현실에 있을 법한 상황을 코믹하게 재연했지만, 100만 뷰를 넘지 못하고 37만 회를 기록했다. 200만 조회수를 넘기던 평소 영상들과 비교하면 반의 반도 안되는 수치다.

논란 후 한 달이 넘는 공백을 거쳐 복귀했지만, 이전과 같은 화제성을 회복하지 못한 배경에는 당시 논란이 남긴 여파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수지는 지난 7월 정치색 논란으로 비판받았다. 당시 이수지는 '공무원 김지영 씨의 철밥통 지키기-휴먼다큐 진짜 극한직업' 편에서 행정복지센터에서 근무하는 1년 차 가상 공무원 '김지영 주무관'을 연기했다.

논란은 민원인이 몰려 김지영 주무관의 표정이 굳어지는 장면에서 불거졌다. 이수지가 사람들을 향해 "여기서 이러시면 안 됩니다"라고 제지하는 순간, 배경에서 "재선거! 재선거!"라는 외침이 들렸다.

해당 장면이 공개되자 일각에서는 지난 6·3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이후 이어진 재선거 요구 시위를 연상시킨다는 지적이 나왔다. 재선거를 요구하는 시민들을 악성 민원인과 동일선상에 놓은 것처럼 보인다는 비판도 이어졌다.

이수지 측은 사과와 함께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당시 제작진은 "충분한 재정비의 시간을 가진 뒤 더 신중하고 책임감 있는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전했다.
코미디언 이수지의 유튜브 채널 영상들이 정치색 논란 후 저조한 조회수를 보이고 있다. / 사진=유튜브 채널 '핫이슈지'
코미디언 이수지의 유튜브 채널 영상들이 정치색 논란 후 저조한 조회수를 보이고 있다. / 사진=유튜브 채널 '핫이슈지'
약 40일 뒤 돌아온 이수지가 꺼내든 카드는 익숙한 '부캐'였다. 이수지는 그동안 특정 직업군과 세대의 말투·행동을 세밀하게 포착해 과장하는 '현실 관찰형 부캐'로 큰 인기를 얻었다. 이번 복귀 영상들에서도 자신의 장기인 부캐와 상황극을 그대로 꺼내 들며 익숙한 성공 공식을 택했다. 당시 제작진 측은 "특정 정치적 의도가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논란 후 돌아온 콘텐츠들에서는 부캐와 상황극을 중심으로 하는 기존 문법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물론 두 개의 영상만으로 이수지의 화제성이 완전히 꺾였다고 단정하기는 이르다. 첫 복귀작 '튼튼언니'는 12만 회를 웃돌았지만, '운전은 연수지'는 3배 이상 상승한 만큼, 콘텐츠에 따라 향후 반등할 가능성도 있다.

이수지가 지금 회복해야 할 것은 단순한 조회수가 아니다. 한 차례 정치적 해석이 개입된 후에는 같은 장면이라도 웃음에 앞서 '무엇을 풍자한 것인지', '누구를 향한 것인지'를 따져보는 시선이 생겼다. 결국 이번 복귀에서 중요한 것은 얼마나 빨리 과거의 명성을 되찾느냐보다, 익숙한 풍자를 이어가면서도 대중이 그 의도와 대상을 납득할 수 있는 콘텐츠를 보여주느냐에 있다.

정다연 텐아시아 기자 ligh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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