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혜준이 tvN 드라마 '최애의 사원'에 출연했다. / 사진제공=매니지먼트mmm
배우 김혜준이 tvN 드라마 '최애의 사원'에 출연했다. / 사진제공=매니지먼트mmm
"배우 일을 처음 시작했을 때는 겁이 많았던 것 같아요. 자존감도 낮고 자신감도 없었죠. 그런데 묵묵히 일하다 보니까 알아봐 주는 분들도 생기고, 제 이야기를 들어주는 분들도 생기면서 조금씩 자신감이 생겼어요."

최근 서울 역삼동의 한 카페에서 tvN '최애의 사원'을 마친 배우 김혜준을 만났다. 데뷔 12년 차를 맞은 그는 20대를 지나 30대에 접어들면서 배우로서 달라진 점을 이야기했다.

'최애의 사원'은 '최애'를 만나려다 '최애의 사원'이 된 신입사원 남다름의 오피스 성장 로맨스다. 김혜준은 남다름 역을 맡아 아펠로 대표 강하기로 분한 강훈과 로맨스 호흡을 맞췄다.

'최애의 사원'에 앞서 디즈니+ '킬러들의 쇼핑몰2'도 공개됐다. '킬러들의 쇼핑몰2'에서 김혜준은 삼촌(이동욱 분)이 운영하던 킬러 전용 쇼핑몰을 물려받아 킬러들과 맞서는 정지안 역을 맡았다. 비슷한 시기 정반대의 캐릭터로 시청자들에게 만나게 된 셈이다.

"이렇게 동시에 공개될 줄은 예상 못 했어요. 처음에는 많이 걱정했죠. 그런데 오히려 너무 상반된 이미지라 재미있다고 해주는 분이 많았어요."
배우 김혜준이 tvN 드라마 '최애의 사원'에 출연했다. / 사진제공=tvN
배우 김혜준이 tvN 드라마 '최애의 사원'에 출연했다. / 사진제공=tvN
'최애의 얼굴'로 첫 로맨틱 코미디에 도전한 만큼 부담감도 있었다. 이전에는 주로 장르물을 선보였기에 발랄한 남다름을 시청자들이 낯설게 받아들이지 않을까 걱정했다고 했다. 김혜준은 "다행히 이전 작품과 별개로 다름이 자체로 봐주시고 많이 예뻐해 주셨다"며 "조금 더 도전해봐도 되지 않을까 하는 용기가 생겼다"고 말했다.

극 중 남다름은 좋아하는 아이돌 이찬(차우민 분)을 가까이에서 보기 위해 그의 소속사 아펠로에 입사한다. 학창 시절 여러 아이돌을 좋아했던 김혜준은 남다름의 팬심에 공감했다.

그는 "나도 학창 시절에 덕질을 해봤기 때문에 다름이를 이해하는 게 어렵지 않았다"며 "여중, 여고를 나왔는데 안 좋아하는 아이돌이 없었다. 소녀시대와 원더걸스 노래로 장기자랑도 하고 샤이니도 좋아했다"고 떠올렸다. 현재 자신의 '최애'는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라고 웃었다.

남다름이 이찬을 통해 삶의 동력을 얻는 것과 달리, 김혜준은 자신에게서 힘을 얻는 편이었다. 김혜준은 "딱히 누군가에게 의지하지는 않는다. 내 꿈과 내가 지나온 과거를 돌아보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타인에게 너무 의지하면 오히려 쉽게 무너지더라. '이 사람에게 의지했는데 이 사람이 없어지면 어떻게 하지'라는 생각도 든다"고 했다.
배우 김혜준이 tvN 드라마 '최애의 사원'에 출연했다. / 사진제공=매니지먼트mmm
배우 김혜준이 tvN 드라마 '최애의 사원'에 출연했다. / 사진제공=매니지먼트mmm
배우로서 10여 년을 보내면서 스스로를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졌다. 과거에는 부족한 점부터 생각했다면 이제는 부족함이 있더라도 다른 장점으로 채울 수 있다는 여유가 생겼다고 했다.

"처음 배우라는 꿈을 가졌을 때의 포부보다 지금 꿈의 크기가 더 커진 것 같아요. 예전에는 '나는 이런 것도 못하고 저런 것도 못하는데'라고 생각했다면 이제는 조금 여유가 생겼어요. 부족한 게 있더라도 다른 걸 더 잘하면 된다는 자신감도 들고요. 연차가 쌓이면서 포부도 커지고 배포도 커진 것 같아요."

김혜준은 "10년 넘게 활동했는데 잘 못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면 지금까지 쌓아왔던 게 무너지지 않을까 하는 고민은 하지 않는다"며 "더 도전해봐도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하겠다고 결정했다면 잘 해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게 내 몫이라고 여긴다"며 "그런 책임감을 조금씩 키워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신감이 부족했던 신인 시절을 지나 30대가 된 지금, 김혜준은 익숙한 영역에 머무르기보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데 무게를 두고 있었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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