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철 작가는 지난 5일 오후 7시 56분 세상을 떠났다. 발달장애지원전문가포럼 정유진 대표는 6일 SNS를 통해 그의 별세 소식을 알렸다. 장례는 생전 고인의 뜻에 따라 별도의 빈소를 마련하지 않는 무빈소 장례로 치러질 예정이다.
고인은 27년 동안 중증자폐가 있는 아들 제원 씨를 홀로 돌봐왔다. 정신연령이 2~3세 수준인 아들을 ‘피터팬’에 빗대며 자신을 ‘피터팬 아빠’라고 소개했던 그는 오랜 돌봄의 시간을 에세이 ‘안녕, 피터팬’에 담아냈다.
말기 판정을 받은 뒤에도 아들의 미래를 먼저 걱정했다. 자신이 세상을 떠난 이후에도 아들이 안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곳을 찾기 위해 전국의 시설을 직접 알아봤으며, 성인 중증자폐 가족을 위한 피터팬 재단을 세우고 발달장애인들이 함께 생활할 수 있는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도 힘을 보탰다.
아들에게 자신이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길 바라는지 묻는 대목에서는 전 작가의 애틋한 마음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그는 “아빠라는 존재는 잊고 네 행복만을 위해 살라고 하고 싶지만 솔직하지 못한 심정”이라며 “‘나를 바라보면 참 따뜻했고 맛있는 걸 많이 챙겨주던 나이 많은 남자가 있었다’ 정도로 희미하게만 기억해 줬으면 좋겠다. 나는 지난 27년간 내게 큰 행복을 줬던 잘생긴 아기를 품에 꼭 안고 떠날 것”이라고 전했다.
고인의 비보가 전해지자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제작진은 6일 공식 SNS를 통해 추모의 글을 올렸다. 제작진은 “마지막까지 발달장애인들이 더 나은 세상에서 살아가길 꿈꾸셨던 전경철 작가님, ‘유퀴즈’에서 작가님의 바람을 전할 수 있어 감사했다”며 “남겨주신 그 마음 오래도록 기억하겠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애도를 표했다.
조나연 텐아시아 기자 nybluebook@tenasia.co.kr
ADVERTISEMEN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