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서울 성수동 키다리스튜디오에서 영화 '아버지의 집밥'에 출연한 배우 정진영을 만났다.
'아버지의 집밥'은 가족들의 밥상을 차려온 순애(이정은 분)가 어느 날 갑자기 요리를 못하게 되자 남편 하응(정진영 분)이 인생 첫 집밥에 도전하는 내용을 담았다. 정진영은 돈을 벌어 가족을 먹여 살리는 것만이 가장의 역할이라고 믿어온 인물을 연기했다.
숏드라마로 제작된 이 작품은 서울 응암동의 한 재개발 동네에서 촬영했다. 영화는 가족 이야기를 다룬 만큼 손때가 묻은 가정집을 배경으로 한 장면이 많다. 정진영은 "사실 화장실에 물도 안 나오고 조리 시설도 안 돼 있다"며 "푸드스타일리스트도 없기 때문에 연출부가 옆 방에서 부루스타로 음식을 만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적은 예산으로 촬영됐다는 점을 언급하면서도 "이야기를 전달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었고 오히려 집밥 같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세로형으로 극장에 걸리는 것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정진영은 "'세로로 만들어야겠다'며 만든 게 아니라 원래 숏폼인 작품"이라며 "그게 극장 밖으로 나온 게 기적이다. 세로형 영화라는 아이덴티티를 갖게 된 것도 신기한 거다"라고 말했다. 그는 "'여러분이 즐기실만한 가치가 있는 이야기인데 원래 제한된 공간에서 보실 수 있는 이야기를 좀 더 큰 열린 공간으로 가져왔습니다'가 우리의 소개말"이라고 정리했다. 그러면서 "극장에서 만날 수 있는 것 자체가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오는 9일 개봉을 앞둔 '아버지의 집밥'은 롯데시네마에서만 상영한다.
박의진 텐아시아 기자 e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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