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부터 2016년까지 방송된 '스타킹'은 일반인과 기인들이 무대에서 남다른 재능을 선보이는 프로그램이었다. 강호동은 방송에 익숙하지 않은 출연자들의 긴장을 풀어주고, 큰 리액션과 친근한 진행으로 이들의 도전과 감정을 끌어내며 프로그램의 중심을 잡았다. 강호동은 잠정 은퇴 기간 1년을 제외하면 프로그램이 막을 내릴 때까지 중심 MC로 활약했다.
'천만기인쇼'는 기인의 특별한 기술을 무대 위에 올린다는 점에서 '스타킹'과 비슷한 문법을 보인다. 익숙한 판이 마련되자 강호동의 장점도 자연스럽게 살아났다. 시작부터 시그니처 유행어인 "언빌리버블"을 외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고, 기인들의 도전이 시작되면 목소리를 낮추고 손동작과 타이밍을 짚으며 긴장감을 더했다. 후배들의 장난에는 사투리와 특유의 큰 리액션으로 받아쳤다. 강호동이 오랫동안 잘해왔던 '무대형 예능' 진행법이었다.
그 덕분인지 첫 방송 성적도 나쁘지 않았다. 1회는 전국 시청률 3.8%, 순간 최고 시청률 4.2%를 기록하며 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 동시간대 예능 1위에 올랐다.
최근 강호동의 행보는 순탄하지 않았다. '강호동네서점', '공부와 놀부' 등 새롭게 선보인 프로그램들이 줄줄이 아쉬운 성적을 거두면서 "국민 MC라는 이름값에 비해 존재감이 낮다"라는 평가까지 나왔다. 강호동이 현재 고정 출연 중인 프로그램도 '천만기인쇼'를 제외하면 JTBC '아는 형님' 뿐이다. 과거와 비교하면 활동이 눈에 띄게 줄어든 상황이다.
그럼에도 '천만기인쇼'에서 빛을 발하는 강호동의 진행법은 이미 '스타킹' 시절부터 익숙하게 봐온 방식인 만큼 자칫 올드하게 느껴질 수 있다. 초반에는 강호동 특유의 에너지와 리액션이 프로그램의 성격과 맞아떨어졌지만, 익숙함만으로 시청자의 관심을 오래 붙잡기는 어렵다. 강호동이 기존의 진행 방식을 어떻게 활용하고 발전시켜 프로그램을 이끌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다연 텐아시아 기자 ligh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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