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하영의 증조부를 둘러싼 친일 논란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 사진=텐아시아 DB
배우 하영의 증조부를 둘러싼 친일 논란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 사진=텐아시아 DB
배우 하영이 증조부를 둘러싼 친일 행적 논란으로 작품에서도 하차한 가운데, 다음달 김유정이 독립운동가로 변신한 tvN '100일의 거짓말'이 안방극장을 찾는다. 두 사안 사이에 직접적인 연관은 없지만 공교롭게도 역사 문제가 연예계의 화두로 떠오른 시점에 독립운동을 전면에 내세운 작품이 공개되는 셈이다. 제작 당시에는 누구도 예상할 수 없었던 묘한 시의성이 생겨버렸다.
김유정도 제작진도 예상 못했다…하영 '증조부 친일 행적 논란' 속, 묘한 타이밍 [TEN스타필드]
하영은 최근 증조부의 친일 행적을 둘러싼 논란에 휩싸였다. 논란은 하영 개인을 향한 비판을 넘어 출연 작품에까지 번졌고, 결국 하영은 넷플릭스 '중증외상센터' 새 시즌에서 하차했다.

이 과정에서 '연좌제'를 둘러싼 갑론을박도 이어졌다. 문제가 된 것은 하영 본인의 행적이나 역사관이 아닌 조상의 과거이기 때문이다. 증조부의 행적을 이유로 후손의 활동까지 제한하는 것이 적절하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반대로 하영이 방송에서 자신의 집안을 직접 언급하면서 알려진 내용인 만큼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바로잡는 것까지 연좌제로 볼 수는 없다는 시각도 맞선다.

배우 개인에게 조상의 행적에 대한 책임을 물을 수 있느냐는 문제와 제작사가 떠안는 현실적인 부담은 또 다른 문제다. 한번 불붙은 논란은 해당 배우뿐 아니라 작품의 제작과 홍보, 함께 출연하는 배우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하영의 하차 역시 이런 복잡한 상황 속에서 이뤄졌다.
배우 김유정과 박진영이 1932년 경성을 배경으로 만난다. / 사진제공= tvN
배우 김유정과 박진영이 1932년 경성을 배경으로 만난다. / 사진제공= tvN
때마침 오는 10월에는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을 소재로 한 '100일의 거짓말'이 첫 방송된다. 김유정은 극 중 경성 최고의 소매치기이자 독립운동가 이가경을 연기한다. 이가경은 임무를 위해 신분을 숨긴 채 조선총독부에 위장 잠입하는 인물이다.

'100일의 거짓말'은 하영 논란이 불거지기 훨씬 전부터 기획, 제작된 작품이다. 김유정 역시 일찌감치 출연을 확정하고 촬영했다. 다만 작품 공개를 앞두고 조상의 친일 행적과 후손의 책임 범위를 둘러싼 논쟁이 연예계에서 불거지면서 상황은 공교로워졌다.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독립운동가의 이야기는 이미 많은 작품에서 다뤄져 왔다. 하지만 제작 당시에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논란과 맞물리면서, '100일의 거짓말'이 그리는 독립운동의 이야기도 이전과는 다른 시선 속에서 시청자들과 만나게 됐다. 김유정과 제작진도 예상치 못한 시의성이 더해진 셈이다. 의도하지 않은 시의성까지 안게 된 '100일의 거짓말'이 시청자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도 지켜볼 대목이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ADVERTISEMEN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