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동욱(왼쪽부터), 김혜준, 강훈/사진=텐아시아DB
배우 이동욱(왼쪽부터), 김혜준, 강훈/사진=텐아시아DB
배우 김혜준이 로맨틱 코미디와 장르물 사이에서 극명하게 엇갈린 성적표를 받았다. 데뷔 후 처음으로 도전한 로코물 tvN '최애의 사원'에서는 시청률 하락세를 면치 못하며 고전하고 있다. 앞서 공개된 디즈니+ '킬러들의 쇼핑몰 시즌2'로는 글로벌 1위라는 대기록을 썼던 터라 아쉬움이 더욱 크다.

현재 방송 중인 tvN 월화드라마 '최애의 사원'은 누적 조회수 6억 뷰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김혜준은 최애 아이돌 이찬(차우민 분)을 보기 위해 패션 플랫폼 아펠로에 입사한 남다름 역을 맡았다. 김혜준은 첫 로코 주연으로 나섰으나, 안방극장의 반응은 미지근하다.
'최애의 사원'으로 첫 로코에 도전한 김혜준. / 사진제공=tvN
'최애의 사원'으로 첫 로코에 도전한 김혜준. / 사진제공=tvN
지난 1일 방송된 '최애의 사원' 10회는 전국 기준 3.2%를 기록했다. 9회(3.5%) 대비 0.3%P 포인트 하락한 수치이자 4회 연속 3%대에 갇힌 결과다. 수도권 시청률 역시 2.7%까지 밀려나며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부진의 주된 원인으로는 로맨스의 맥을 끊는 답답한 전개가 지목된다. 남자 주인공 강하기(강훈 분)와 남다름이 연인으로 발전한 직후, 강하기의 첫사랑인 한정연(연우 분)이 등장하면서 작위적인 사각 관계와 '고구마' 전개가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로코 장르 특유의 경쾌함과 설렘도 부족하다는 반응이다.
'최애의 사원'이 3%대 시청률로 부진을 겪고 있다./사진제공=tvN
'최애의 사원'이 3%대 시청률로 부진을 겪고 있다./사진제공=tvN
작품 전개의 아쉬움과 함께 주연 배우와 장르 간의 부조화도 언급된다. '구경이', '킬러들의 쇼핑몰' 등 장르물에서는 김혜준 특유의 수수한 인상과 건조한 분위기가 극의 현실감과 개성을 살리는 무기로 통했다. 그러나 남녀 주인공 사이의 시각적 케미와 판타지를 동력으로 삼는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서는 이 같은 강점이 온전히 발휘되지 못하는 모양새다.

시청자들 사이에서도 장르물에 최적화된 마스크가 로코의 밝은 톤과는 다소 거리감이 있다는 반응이 잇따랐다. 첫사랑 역으로 합류한 연우 등 타 인물들과 엮이는 과정에서도 로맨스 서사의 중심축 역할을 해내지 못하고 있다는 평이다. 현실적인 직장인을 그리려던 설정이 도리어 장르적 매력을 반감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킬러들의 쇼핑몰2'로 글로벌 1위를 거머쥔 김혜준./사진제공=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킬러들의 쇼핑몰2'로 글로벌 1위를 거머쥔 김혜준./사진제공=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이러한 부진은 지난달 종영한 '킬러들의 쇼핑몰2'의 흥행 성적과 정반대에 놓여있다. 극 중 삼촌의 유산을 이어받아 쇼핑몰 '머더헬프'의 새 대표로 거듭난 정지안 역을 맡았던 김혜준은 살아 돌아온 삼촌 정진만(이동욱 분)과 함께 용병 조직 '바빌론'에 맞서는 반격 서사를 이끌며 호평 받았다. 휴머노이드 전투 로봇의 등장, 대규모 전투 등 커진 스케일 속에서 처절한 감정선과 타격감 있는 액션을 빈틈없이 소화했다.

수치적 성과도 압도적이었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 펀덱스(FUNdex) 조사에서 8월 1주 차와 2주 차 연속으로 TV-OTT 통합 드라마 화제성 1위를 차지했고, 한국, 대만, 일본, 터키 등에서 디즈니+ TV쇼 부문 정상을 꿰찼다. 전 세계 디즈니+에서 가장 많이 시청된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라는 신기록을 세우며 흥행을 견인했다.

배우에게 장르 다변화는 반드시 거쳐야 할 숙제다. 김혜준 역시 액션과 장르물에서 벗어나 일상적인 연기로 스펙트럼을 넓히고자 했으나, 첫 로코 도전에서는 뚜렷한 한계와 숙제를 남기게 됐다. 장르물에서 글로벌 1위로 주연의 티켓 파워를 입증한 반면, 로코에서는 안방극장의 공감을 온전히 이끌어내지 못한 김혜준. 그가 향후 어떤 방식으로 연기적 균형점을 찾아갈지 주목된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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