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정의 유노왓≫
그거 아세요?(you know what)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한 티빙의 뒤늦은 사후 대응이 도마 위에 올랐다./사진=티빙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한 티빙의 뒤늦은 사후 대응이 도마 위에 올랐다./사진=티빙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한 티빙의 뒤늦은 사후 대응이 도마 위에 올랐다. 티빙은 사고 발생 약 3개월 만에 경영진이 직접 참석한 설명회를 열고 구체적인 고객 보상안을 내놨다. 최주희 대표가 사고 직후 사과문을 통해 책임을 인정하고 피해 구제를 약속했지만, 실질적인 보상책이 곧바로 뒤따르지 않으면서 자칫 사고가 흐지부지 넘어가는 것 아니냐는 아쉬움을 남겼다.
3954만 계정 털린 티빙, 구렁이 담 넘어가나 했더니…3개월 만에 대표 등판 [TEN스타필드]
티빙은 3일 서울 광화문 코리아나호텔에서 개인정보 유출 사고 관련 설명회를 열었다. 최 대표를 비롯한 주요 경영진이 참석해 사고에 관해 다시 사과하고 고객 보상안과 정보보안 강화 계획을 발표했다.

최 대표는 "민관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며 이번 침해 사고로 고객 여러분께 심려와 불안을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사고 이후 조사에 성실히 협조하며 긴급 보안 조치를 시행하고 고객 보호에 힘써왔다"며 "고객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재발 방지 대책을 책임 있게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사고는 지난 5월 말 발생했다. 민관합동조사단 조사 결과 중복을 포함해 총 3954만개 계정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유출 정보에는 아이디와 비밀번호, 이름, 생년월일, 휴대 전화번호, 이메일 주소, 연계 정보(CI) 등이 포함됐다.

티빙은 지난 6월 3일에도 대표이사 명의의 사과문을 내고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책임을 인정했다. 당시 최 대표는 "이용자 여러분께서 믿고 맡겨주신 정보를 지켜드리지 못했으며 그 책임은 전적으로 티빙에 있다"며 "피해 구제와 이용자 보호를 위해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약속했다.

당시는 민관합동조사단이 사고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하기 시작한 시점이었다. 구체적인 유출 규모 역시 확정되지 않은 상태였다. 티빙은 이용자들에게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알리고 의심스러운 전화와 이메일, 문자 등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다른 서비스에서 동일한 비밀번호를 사용하고 있다면 변경할 것도 권고했다. 당시 피해 구제 절차는 추후 별도로 안내될 예정이었다.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한 티빙의 뒤늦은 사후 대응이 도마 위에 올랐다./사진=티빙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한 티빙의 뒤늦은 사후 대응이 도마 위에 올랐다./사진=티빙
이후 구체적인 고객 보상안이 나오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흘렀다.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알리고 비밀번호 변경과 피싱 주의를 당부한 뒤 실질적인 보상책이 곧바로 뒤따르지 않았다는 점에서는 사후 대응에 아쉬움이 남는다. 결국 피해 구제를 약속했던 티빙이 구체적인 방안을 들고 다시 이용자 앞에 선 것은 민관합동조사단의 최종 조사 결과가 나온 약 3개월 뒤였다. 다만 대면 설명회와 고객 보상안 마련까지 이 같은 시간이 걸린 이유를 별도로 밝히지는 않았다.

티빙이 공개한 보상 패키지는 '해킹·피싱 안심 보험', 프리미엄급 시청 환경 업그레이드, 티빙 포인트, 엔터테인먼트 쿠폰 등으로 구성됐다. 안심 보험은 1년간 제공되며 해킹·피싱으로 인한 사이버 금융사기를 비롯해 인터넷 쇼핑몰 사기와 개인 간 직거래 사기까지 1인당 최대 300만원을 보상한다.

최신 영화 등을 개별 구매할 때 사용할 수 있는 5000원 상당의 포인트도 지급한다. 엔터테인먼트 쿠폰은 웨이브 AVOD 1개월 이용권과 CGV 콤보 3종 5000원 할인 쿠폰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보상 패키지는 오는 7일부터 30일까지 신청을 받아 10월 6일부터 적용한다.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한 티빙의 뒤늦은 사후 대응이 도마 위에 올랐다./사진=티빙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한 티빙의 뒤늦은 사후 대응이 도마 위에 올랐다./사진=티빙
재발 방지를 위한 투자도 확대한다. 오는 2030년까지 정보보호 투자를 직전 5년 대비 약 4배로 늘리고 전문 인력은 향후 5년간 3배 확충한다. '제로 트러스트'를 기반으로 인증과 접근 통제를 강화하고 AI 기반 지능형 탐지와 실시간 자동 대응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CEO 직속 '정보보호혁신 자문위원회'도 발족한다.

최 대표는 "이번 사고를 뼈아프게 반성하고, 보안 체계 전반을 근본부터 다시 세우겠다"며 "정보보호를 플랫폼의 가장 중요한 책임이자 경쟁력으로 삼고, 고객 신뢰 회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사과 자체가 3개월 늦었던 것은 아니지만, 당시 약속했던 '피해 구제'가 구체적인 보상안으로 제시되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흘렀다. 3954만개 계정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만큼 이제 중요한 것은 약속보다 실행이다. 개인정보 유출로 흔들린 이용자들의 신뢰를 되찾을 수 있을지는 티빙이 내놓은 보상과 재발 방지책을 실제 피해 예방과 보안 체계 개선으로 얼마나 이어가느냐에 달렸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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