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일 방송되는 MBN·채널S '김주하의 데이앤나잇' 41회에는 정미조와 송창식이 출연해 가수로 활동하며 겪은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1970년대 여성으로서는 큰 키인 170cm로 '최장신 여가수'라 불렸던 정미조는 신인 시절부터 앙드레김이 제작한 의상을 입게 된 사연을 소개한다.
두 사람의 인연은 방송국에서 우연히 마주치면서 시작됐다. 정미조는 신인 시절 방송국 복도를 지나던 중 앙드레김을 만나 "선생님 옷을 입을 수 있을까요"라고 물었고, 이후 그의 숍을 방문하면서 오랜 인연을 이어가게 됐다고 회상한다.
방송 무대에서도 앙드레김의 의상을 즐겨 입었다는 정미조는 "앙드레김 패션쇼에 모델로 3번 나갔다"며 가수뿐 아니라 모델로도 무대에 섰던 당시를 떠올린다. 그러나 두 사람의 가까운 관계는 뜻밖의 스캔들로 이어지기도 했다. 정미조는 한 여성지에 자신과 앙드레김의 스캔들이 실리자 직접 해당 매체를 찾아가 항의했다고 밝힌다.
함께 출연한 송창식은 현재의 독특한 음색을 갖게 된 계기를 이야기한다. 1968년 '트윈폴리오'로 활동할 당시 부드러운 미성의 소유자였던 그는 이후 창법이 달라진 이유로 성대결절을 꼽는다.
송창식은 데뷔 후 록 음악에 도전하면서 기존 창법만으로는 원하는 소리를 표현하기 어렵다고 느꼈다고 회상한다. 이후 친구들과 록 밴드를 결성해 약 4개월간 소리를 지르며 노래하다 성대결절을 겪게 됐다는 것.
그는 "목소리는 거칠어졌는데 노래가 안 됐다"며 당시 상황을 떠올린다. 사실상 노래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지만 "어떻게든 노래는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발성을 처음부터 다시 연습했고, 그 과정에서 지금의 창법을 갖추게 됐다고 말한다.
정미조와 앙드레김의 인연은 수십 년 뒤에도 이어졌다. 정미조는 2023년 이화여자대학교 박물관에서 열린 특별전 '이화, 1970년, 정미조'를 계기로 과거 앙드레김에게 받은 의상들을 공개한 사연도 전한다.
프랑스 유학을 마치고 귀국해 미술대학 교수와 화가로 활동하던 그는 오랫동안 보관해온 트렁크에서 앙드레김의 무대 의상을 다시 발견했다. 수십 년이 지났음에도 보존 상태가 좋은 의상들을 혼자 간직하기보다 의미 있게 남기는 편이 낫다고 판단해 약 20벌을 모교에 기증했다고 설명한다.
'김주하의 데이앤나잇'은 매주 토요일 오후 9시 40분 방송된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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