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유나의 오예≫
오늘, 주목할 만한 예능
오늘, 주목할 만한 예능
문제는 남매의 활약이 화제를 모으자, 방송의 초점이 점차 자극적인 상황극과 인위적인 설정으로 옮겨가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자연스러운 일상에서 우러나오는 재미 대신 자극적인 웃음을 노린 장치들이 끼어들면서 연출의 수위도 점차 높아졌다.
지난 4월 방송에서는 여동생 효정의 '교통사고 꾀병 소동'이라는 에피소드를 선보였다. 실제 교통사고로 입원했던 동생을 극진히 간병하던 중, 휠체어를 타고 시장에 간 동생이 멀쩡히 걸어가 핫도그를 사 먹고 전력 질주로 도망치는 반전을 콩트처럼 연출했다. 실제 부상 환자를 두고 꾀병 몰래카메라를 찍는 설정은 웃음보다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그럼에도 제작진과 박서진은 시청자들의 피로감을 전혀 읽지 못한 모양새다. 꾀병 자작극과 쫄쫄이 불상 쇼로 뭇매를 맞고도, 불과 두 달 만에 또다시 1차원적 장치를 꺼내 들었다.
'살림남'은 제목 그대로 '살림하는 남자들'의 현실적인 생활상을 다루는 관찰 예능이다. 실제로 박서진은 지난 4월 방송에서 "출연 2년 만에 처음으로 살림을 해본다"는 자막이 달릴 정도로 프로그램의 본질과는 동떨어진 행보를 보여왔다. 살림과 일상은 온데간데없고, 매주 어떤 자극적인 콩트와 콘셉트를 들고나올지에만 골몰하는 모양새다.
자극의 강도만 높이는 관찰 예능은 대중의 피로감만 키울 뿐이다. 기획 의도를 벗어난 무리한 분장과 작위적인 상황극이 반복되는 지금, 제작진에게 필요한 것은 근본적인 연출 방향성에 대한 점검이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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