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유나의 듣보드뽀》
지난 1일 방송된 '신병4' 4회 시청률은 전국 기준 3.6%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3회(3.4%)로 종전 시즌의 최고 기록을 갈아치운 데 이어 또 한 번 자체 최고치를 경신한 수치로, 동시간대 월화극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그러나 대중성을 겨냥한 이러한 변화는 기존 팬층에겐 '양날의 검'으로 작용하는 모양새다. 외연 확장에는 성공했지만 극의 전개 방식과 톤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반응도 잇따르고 있다. 주된 지적은 극의 속도감 저하와 곁가지 에피소드의 증가다. 6부작으로 방영됐던 직전 시즌이 짧고 강렬한 호흡으로 극의 텐션을 팽팽하게 유지했던 반면, 이번 '신병4'는 두 배 늘어난 총 12부작으로 편성되며 역대 시리즈 중 가장 긴 회차로 제작됐다. 병영 라이프를 더 폭넓게 담아내겠다는 기획 의도였으나, 늘어난 분량이 오히려 서사의 밀도를 떨어뜨리고 몰입도를 분산시킨다는 평가다.
간부들에게 지나치게 쏠린 조명 역시 극을 어수선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꼽힌다. 중대장의 진급 심사나 대대장의 보여주기식 언론플레이 등 등장하는 모든 간부 캐릭터에게까지 일일이 서사를 쥐여주려다 보니 정작 메인 플롯의 초점이 흐려졌다는 비판이다. 일각에서는 시즌1부터 극을 이끌어온 주역 병사 캐릭터들의 이야기가 어느 정도 고갈되면서, 이를 채우기 위해 간부진으로 무리하게 서사를 확장한 것이 아니냐는 날 선 분석도 나온다.
전 세대 시청자를 아우르기 위한 연출적 선택으로 풀이되지만, 기존 팬층이 열광했던 원작 고유의 하이퍼 리얼리즘 매력은 줄어들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인위적으로 갈등을 조성한 뒤 급작스럽게 화해시키는 이른바 '세탁 엔딩' 전개 패턴이 반복될 조짐을 보이는 것 역시 쫀쫀한 긴장감을 떨어뜨리는 요소로 꼽힌다.
3.6%라는 시청률 성적표는 '신병' 시리즈에 대한 대중의 탄탄한 기대감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그러나 12부작이라는 긴 호흡을 끝까지 밀도 있게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서사의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남은 회차에서는 시청자들이 기대하는 원작 본연의 서늘한 현실감과 짜임새 있는 전개를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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