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 '오늘을 버틴 노래 - 플레이리스트 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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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리스트 109' 배우 김영옥이 일제강점기부터 6·25 전쟁까지 직접 겪은 어린 시절을 회상했다.

1일 방송된 MBC '오늘을 버틴 노래 - 플레이리스트 109'에는 현역 최고령 여배우 김영옥이 출연해 68년 연기 인생과 자신을 버티게 해준 노래를 이야기했다.

이날 딘딘은 김영옥에게 "인생에서 언제가 가장 힘들었느냐. 6·25 때였느냐"고 물었다. 김영옥은 "6·25 때는 내가 어렸으니 힘든 줄 몰랐다. 그런데 부모님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많이 봐서 가슴이 아팠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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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옥은 여덟 살이던 해 광복을 맞았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8년 동안 일제강점기를 겪었고 부모님은 더 오래 겪으셨다"며 "그렇게 살다가 해방됐다고 모두 너무 좋아했다"고 회상했다.

광복 당일의 풍경도 여전히 생생하다고 전했다. 김영옥은 "사람들이 국기를 들고 만세를 부르는 것을 다 구경했다. 기억이 전부 난다"고 말했다. 그러나 해방의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그는 "그러더니 남북이 갈렸고 광복 5년 만에 6·25가 터졌다. 전쟁까지 겪고 정말 힘들었다"고 이야기했다.

고등학교 시절 학교 연극으로 연기를 시작한 김영옥은 22세에 매체에 데뷔했다. 당시 국내에 텔레비전이 약 8000대뿐이었고 드라마도 생방송으로 진행됐다고 떠올렸다. 그는 "대본을 전부 외워야 했다. 틀리면 틀리는 대로 방송에 나갔다"며 전화기 소품이 없으면 있는 것처럼 연기했던 열악한 환경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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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옥은 "55세쯤 되면 은퇴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조용한 삶을 꿈꿨지만 오히려 55세부터 전성기가 시작됐다는 것. 그는 30년 동안 쌓은 내공 덕분에 연기가 한층 편안해졌다고 밝혔다.

힘겨운 시간을 견디게 해준 존재로는 가수 임영웅을 꼽았다. 김영옥은 "정말 못 견딜 정도로 힘들고 삶의 의욕도 생기지 않았던 때 사위가 '미스터트롯을 보라'고 권했다"고 말했다. 그는 "울었다가 웃었다가 하는데 너무 좋았다. '이 아이가 1등을 못 하면 어떡하나' 조바심이 난 것은 생전 처음"이라며 팬심을 드러냈다.

한편 김영옥의 생생한 증언은 최근 배우 하영의 증조부 안상호를 둘러싼 친일 행적 논란과 대비되며 주목받았다. 하영이 방송에서 4대째 의사 집안의 가족사를 공개한 뒤 증조부의 일제강점기 행적이 재조명된 가운데, 같은 시대를 직접 겪은 김영옥은 해방의 기쁨과 전쟁의 참상을 또렷하게 떠올렸다.

김은정 텐아시아 기자 e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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