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 게임X' 연출을 맡은 전채영 PD. / 사진제공=웨이브
'피의 게임X' 연출을 맡은 전채영 PD. / 사진제공=웨이브
"이건 촬영 중 생긴 제 흑역사인데요. 이진형 씨가 탈락하는 장면에서 마지막 수를 두는데, 그 모습을 상황실에서 지켜보다가 눈물이 나더라고요. 그 장면은 앞으로도 계속 생각날 것 같아요."

촬영 도중 눈물을 흘릴 만큼 과몰입하며 완성한 '피의 게임X'는 전채영 PD에게 특별한 작품이다. 앞서 시즌 2와 3에서는 현정완 PD와 함께했지만 이번 시즌에는 처음으로 단독 연출을 맡아 프로그램 전반을 책임졌기 때문이다.

지난달 28일 종영한 '피의 게임X'는 두뇌, 피지컬 강자들이 게임을 통해 최후의 생존자를 가리는 서바이벌 예능이다. '피의 게임X'는 시즌 1부터 3까지 활약한 주요 출연진에 신규 출연자까지 합류시키며 기존의 서사를 잇는 동시에 세계관을 확장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역대 출연진이 총출동한 이번 시즌은 성과도 거뒀다. 첫 공개 이후 8주 연속 웨이브 신규 유료 가입 및 시청 시간 1위를 기록했으며, 굿데이터코퍼레이션 펀덱스가 발표한 8월 3주 차 TV-OTT 통합 비드라마 화제성에서도 1위에 오르는 등 시리즈 역대 최고 성적을 냈다.

"시즌 2와 3은 현정완 선배와 함께했지만 이번에는 혼자 연출을 맡았어요. 모든 것이 제 선택으로 결정된다는 점이 부담되기도 했지만 이것저것 많이 시도했고, 결과적으로 잘돼서 기분이 좋습니다. 하하."
전채영 PD는 '피의 게임' 시즌 2, 3에 이어 '피의 게임X'의 연출을 맡았다. / 사진제공=웨이브
전채영 PD는 '피의 게임' 시즌 2, 3에 이어 '피의 게임X'의 연출을 맡았다. / 사진제공=웨이브
이번 시즌이 이전 시즌과 가장 크게 달라진 지점은 팀전이었다. '피의 게임X'는 P1, P2, P3, 챌린저, 루키 다섯 팀으로 나뉘어 경쟁을 펼쳤다. P1부터 P3까지는 각 시즌에 출연했던 기존 플레이어들로, 챌린저팀은 다른 서바이벌 프로그램 경험자들로 구성됐다. 서바이벌 경험이 전혀 없는 출연자들은 루키팀에 포함됐다.

"관희와 혜선처럼 기존에 관계가 형성돼 있던 이들이 다시 만나면서 생기는 케미가 있었던 것 같아요. 팀전으로 진행하니 출연자들이 더 빨리 몰입하고 서사도 빠르게 형성돼 관계성이 풍성해졌죠. 다만 개인전으로 전환한 뒤에도 팀전의 구도가 계속 유지된 점은 조금 아쉬워요."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지만 긍정적인 반응만 뒤따른 것은 아니었다. 특히 5회 '약탈의 밤'에서 불거진 출연자 신승용의 폭력성 논란은 거센 비판을 불러왔다. 당시 신승용은 자금을 빼앗는 과정에서 폭력에 가까운 수준의 무력을 행사했고 이상민, 박지민, 서출구 등 출연자들이 부상을 입었다. 이를 두고 지나치게 과격한 장면을 그대로 내보냈다는 비판과 함께 제작진이 현장에서 즉각 제지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방송에 나온 출연진의 행동과 방송 이후 이를 비판적으로 바라본 시청자들의 시각을 모두 존중합니다. 해당 장면을 편집 없이 내보낸 이유는 후반부의 흐름 때문이었어요. '약탈의 밤' 이후 회차를 보면 대부분 신승용 씨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해당 장면을 빼면 다른 플레이어들의 행동을 시청자분들이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전채영 PD는 '피의 게임' 차기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 사진제공=웨이브
전채영 PD는 '피의 게임' 차기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 사진제공=웨이브
첫 단독 연출작이 순탄하게 흘러간 것만은 아니었지만, 전 PD의 서바이벌 예능을 향한 열정은 여전했다. 다른 장르에도 관심이 있는지 묻자 그는 "요즘 연애 예능이 많이 나오지 않나. 관심이 있기는 하다"면서도 "서바이벌만이 가진 매력이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서바이벌 예능은 할 때마다 정말 괴롭고 힘들어요. 그런데도 이 장르만이 가진 매력이 있어요. 제작진이 세계관을 만들면 그 안에서 각기 다른 캐릭터들이 자신들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잖아요. 이들이 어떤 이야기를 쓰고 어떤 결말을 맺을지 지켜보는 재미가 있는 것 같아요. 하하."

전 PD는 차기 시즌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뜻을 내비쳤다. 기회만 주어진다면 빠른 시일 내에 새 시즌을 준비하고 싶다며 '피의 게임' 시리즈를 향한 남다른 애정을 보여줬다.

"다음에는 사막이나 무인도처럼 콘셉추얼한 시도도 해볼까 생각했어요. 요즘 출연진과 시청자분들의 게임 이해도가 모두 높아진 것 같아서 그에 대한 고민도 계속하고 있어요. 기회만 된다면 빠른 시일 내에 새로운 시즌으로 돌아오고 싶네요."

박주원 텐아시아 기자 pjw00@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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