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박위가 카메라를 응시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박위 SNS
유튜버 박위가 카메라를 응시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박위 SNS
유튜버 박위를 둘러싼 논란이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자신이 공개한 KTX CCTV 영상에서 시작된 논란이 과거 영상과 학창 시절 의혹으로 번지며 이제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지인들에게까지 불똥이 튀고 있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 박위는 지난 21일 사과문 이후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KTX가 해명하고 지인은 불똥 맞고…박위가 만든 논란에 박위만 없다 [TEN스타필드]
박위와 관련된 논란은 지난 21일 시작됐다. 당시 그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위라클'을 통해 KTX 하차 과정에서 발생한 낙상 사고 CCTV 영상을 공개했다. 사회복무요원이 박위를 돕는 과정에서 발생했고, 박위가 현장에서 사과까지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영상을 공개한 방식이 과도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논란이 커지자 박위는 "정중하게 사과하셨던 근무자님의 입장을 생각하지 못했다"며 "저를 도와주시기 위한 과정에서 발생한 실수를 제가 부정적으로만 생각했다"고 사과한 후 영상을 삭제했다.

그러나 논란은 박위가 고개를 숙인 후에도 잠잠해지지 않고 있다. 특히 의혹이 새롭게 제기될 때마다 박위 당사자가 아닌 관련 기관과 주변 인물들이 등장해 상황을 설명하는 방식이 반복되고 있다.

논란 초반, 누리꾼들은 박위의 CCTV 확보 과정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코레일 측은 개인정보보호위원회와 국토교통부 지침에 따라 절차상 문제가 없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박위가 실제 상태보다 높은 장애 등급을 받아 KTX 이용 요금을 70% 할인받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을 때도 코레일 측이 "70% 할인 제도 자체가 없다"고 밝혔다.
유튜버 박위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CCTV 영상을 보여주며 사고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 사진='위라클' 캡처
유튜버 박위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CCTV 영상을 보여주며 사고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 사진='위라클' 캡처
학교폭력 의혹이 제기됐을 때도 박위는 나타나지 않았다. 지난달 28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박위의 학창 시절을 둘러싼 엇갈린 주장이 제기됐다. 한쪽에서는 학창 시절 문제 행동을 주장했고, 다른 쪽에서는 "괴롭힘과 거리가 멀다"는 동창들의 반박이 나왔다. 엇갈린 주장이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기억의 키를 쥐고 있는 박위는 나서지 않았다.

침묵이 이어지는 사이 과거 영상들도 줄줄이 소환됐다. 영상 속 발언과 행동이 현재 논란과 연결되면서 비판의 범위는 그의 인성 논란으로까지 확대됐다. 뒤이어 비난은 논란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사람들에게도 향했다. 박위와 송지은의 인연을 이어준 개그맨 김기리가 이 영향으로 유튜브 채널과 SNS 댓글 기능을 제한했으며, 박위의 모친도 악성 댓글의 표적이 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박위는 SNS와 유튜브의 일부 콘텐츠를 정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을 뿐 별도의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논란이 불거졌다고 해서 당사자가 제기되는 모든 의혹에 답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별도의 대응 없이 자연스럽게 논쟁이 가라앉기를 기다리는 것도 하나의 선택이다. 섣부른 해명이 새로운 해석을 낳거나 오히려 논란을 다시 키우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박위가 개그맨 김기리와 그의 아내 문지인과 친분을 인증하고 있다. / 사진=김기리 SNS
박위가 개그맨 김기리와 그의 아내 문지인과 친분을 인증하고 있다. / 사진=김기리 SNS
다만 이번 논란은 처음과 비교해 쟁점의 범위가 크게 넓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당사자의 목소리까지 외면하기는 어렵다. 논란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인물들에게까지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면, 무분별한 피해를 막기 위해서라도 비판과 공격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하는 것은 당사자가 충분히 할 수 있는 대응이다.

논란이 시작된 지 열흘이 넘었지만, 상황은 오히려 복잡해지고 있다. 하나의 논란이 정리되기도 전에 또 다른 의혹과 주장이 연이어 등장하면서 대중의 피로도도 높아지고 있다. 논란에 대해 가장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박위 자신이다. 모든 의혹에 답할 필요는 없지만, 짧은 설명만으로도 불필요한 논란의 확산을 막을 수는 있다. 이제는 타인의 입이 아닌 자신의 목소리로 선을 그어야 할 때다.

정다연 텐아시아 기자 light@tenasia.co.kr

ADVERTISEMEN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