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이 지난 21일 개막했다. / 사진제공=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제14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이 지난 21일 개막했다. / 사진제공=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제14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은 전유성이 세상을 떠난 후 열린 첫 축제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추모 영상부터 '전유성 상' 시상까지 곳곳에서 고인을 기리는 시간이 이어졌다. 전유성은 떠났지만, 그가 남긴 웃음과 코미디를 향한 열정은 후배들의 무대 속에 여전히 살아 있었다.

지난 21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제14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이하 '부코페') 개막식이 개최됐다. 故 전유성을 기리는 추모 무대부터 한국 코미디의 역사를 돌아보는 프로그램, 국내외 공연팀의 다채로운 무대가 펼쳐졌다. 블루카펫 행사의 진행은 양상국이, 개막공연은 지석진이 MC를 맡았다.

개막식은 블루카펫 행사로 시작됐다. 진행을 맡은 양상국은 "요즘 다시 인기를 얻고 김해 왕세자이자 MC로 돌아왔다"고 소감을 전했다. 국내외 코미디언들이 차례로 블루카펫에 올라 포토타임을 가진 가운데, 양상국은 '전유성 없는 전유성 쇼' 팀으로 참석한 신봉선과 유쾌한 호흡을 보여주기도 했다. 신봉선이 "큰 무대가 처음이라 떨리지 않냐"고 묻자 양상국은 "진행보다는 선배님을 보니 떨린다. 오늘 아름다우시다"고 답해 현장을 뜨겁게 달궜다.
김준호 집행위원장이 개회 선언을 하고 있다. / 사진제공=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김준호 집행위원장이 개회 선언을 하고 있다. / 사진제공=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이후 14년째 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준호가 개회 선언을 위해 등장했다. 그는 개회에 앞서 최근 예비 아빠가 된 소감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김준호는 "이제는 개그계의 아버지가 아닌 진짜 아버지가 됐다. 아이 운동회 때는 아마 지팡이를 짚고 다닐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국내팀 '크로키키브라더스'의 공연 후에는 전유성을 추모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고인의 어린 시절부터 코미디언으로 활동하던 모습까지 AI로 구현한 추모 영상이 상영됐고, 올해 '부코페'에서 처음 마련된 '1st 개그맨 전유성 상' 시상식이 이어졌다. 해당 상은 고인의 뜻을 이어 대한민국 코미디 발전에 기여한 사람에게 수여된다.

초대 시상자로는 코미디언 이홍렬이 나섰고, 박준형이 첫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박준형은 "첫 수상자를 저로 선정해주셨다고 들었을 때, '내가 이걸 받아도 될까'라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부코페' 무대에서 이 상을 받고 여러분께 코미디를 알리고 함께 웃을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돼 감사하다"며 "더욱 열심히 하겠다. 다른 코미디언분들께도 큰 박수를 보내달라"고 소감을 전했다.
제14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개막식에서는 故 전유성 추모 영상이 상영됐다. / 사진제공=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제14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개막식에서는 故 전유성 추모 영상이 상영됐다. / 사진제공=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추모의 여운은 다시 웃음과 음악으로 이어졌다. '말자쇼'와 해외팀 '마임드리옹'의 공연이 펼쳐졌으며, 축하공연에는 밴드 QWER이 나섰다. QWER은 'CEREMONY', '내 이름 맑음', '고민중독'을 연이어 가창하며 개막식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어 '개그콘서트' 팀의 '썽난 사람들'과 '전부 노래자랑' 무대가 펼쳐지며 공개 코미디만의 매력을 선사했다.

제14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은 이날부터 오는 30일까지 10일간 부산 전역에서 펼쳐진다. 이번 축제에는 10개국 52개 팀이 참여해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인다.

박주원 텐아시아 기자 pjw00@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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