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방송은 6%대 시청률로 출발했다. 시즌1 첫 방송보다 약 0.4%포인트 높은 수치로 시작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2회에서 5%대로 내려선 뒤 초반 상승세를 만들지는 못하고 있다. 시즌1 역시 초반에는 6%대에 머물렀지만 회차가 진행되면서 시청자를 끌어모았던 만큼 향후 흐름을 더 지켜볼 필요는 있다.
시즌1의 가장 큰 강점은 설정의 신선함이었다. '재벌 3세가 강력팀 형사가 된다'는 설정부터 기존 수사물과 차별화됐고, 진이수가 돈과 인맥을 수사 도구로 활용하는 이른바 '플렉스 수사'도 작품의 색깔을 만들었다.
그러나 시즌2에서는 이미 익숙해진 진이수의 캐릭터를 넘어 새로운 재미를 어떻게 만들어낼지가 과제가 됐다. 제작진은 사건의 규모를 키우고 새로운 인물을 투입했지만, 시즌1에서 느꼈던 신선함을 대신할 관계성과 긴장감은 아직 충분히 자리 잡지 않았다는 반응도 나온다.
캐릭터 구성 역시 달라졌다. 시즌1에서는 진명철(장현성 분), 조희자(전혜진 분) 등 진이수의 가벼운 캐릭터 플레이와 대비되는 인물들이 극의 긴장감을 조율했다. 시즌2에서는 새로운 인물들이 그 자리를 채우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진지함과 코미디 사이의 균형이 전작만큼 선명하지 않다는 평가가 있다.
진이수의 파트너도 교체됐다. 시즌1의 이강현(박지현 분)은 LA 연수를 떠난 설정으로 빠지고, 정은채가 대테러팀 출신 주혜라 역으로 합류했다. 주혜라는 진이수와 다른 방식으로 사건을 바라보는 인물로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가고 있지만, 시즌1에서 형성된 진이수와 이강현의 호흡을 대신할 새로운 케미가 아직 충분히 각인되지는 않은 모습이다.
두 작품의 성적 차이를 단순히 편성 시점만으로 설명할 수는 없다. 다만 경쟁작이 먼저 시청층을 확보한 상황에서 후발주자가 시청자들의 선택을 끌어와야 한다는 부담은 존재한다.
반전의 기회가 없는 것은 아니다. '재벌X형사2'는 전체 14회 중 4회까지 방송된 상태로 아직 초반부다. 시즌1 역시 6회까지 6%대에 머물다가 8회부터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김 PD에게도 시즌2의 성적은 의미가 크다. 그는 시즌1 시청률에 대해 "조금 아쉬움이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전작의 기록을 넘어서는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시즌1의 성공 공식을 그대로 반복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재벌X형사2'는 새로운 인물과 관계성으로 두 번째 시즌만의 재미를 만들어야 한다. 유승호의 본격적인 합류가 흐름을 바꿀 변수로 작용할지, 전작 최고 시청률 11%를 넘어설 수 있을지 남은 성적표에 관심이 쏠린다.
정다연 텐아시아 기자 ligh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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