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간 관찰 예능과 여행 예능은 연예인의 일상과 여행을 주요 볼거리로 활용해왔다. 한때는 대리만족을 주는 포맷으로 인기를 끌었지만 유사한 프로그램이 늘면서 익숙함 역시 커졌다.
'대등왜'는 그 방향을 달리한다. 좋은 숙소에서 쉬고 관광지를 둘러보는 대신 한겨울 산을 오른다. 설악산 촬영 당시 기온은 영하 27.5도까지 떨어졌고 출연진뿐 아니라 수십 명의 제작진도 함께 산행에 나섰다. 프로그램이 집중하는 것은 무엇을 먹고 어디에서 쉬느냐보다 극한의 상황에서 출연진이 어떤 반응을 보이고 관계를 만들어가느냐다.
해외가 아닌 국내 산을 전면에 내세운 점도 눈에 띈다. 설악산과 태백산, 한라산의 겨울 풍경을 비롯해 등산 장비를 준비하고 산에서 다른 등산객들과 마주치는 과정까지 담으면서 한국의 등산 문화가 자연스럽게 프로그램 안으로 들어왔다. 멀리 떠나는 해외 로케이션 없이도 여행 예능에 필요한 볼거리를 만들 수 있다는 선택이다.
제작진 입장에서는 둘 다 안정적인 선택이다. 익숙한 출연진은 관계성을 처음부터 설명할 필요가 없고, 해외 로케이션은 장소 자체가 볼거리가 된다. 반면 유사한 여행 예능이 늘어난 상황에서는 이러한 안정감이 곧 익숙함으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
'대등왜'가 택한 것은 더 화려한 장소나 더 유명한 출연진이 아니다. 낯선 네 사람이 함께 고생하고 관계를 만들어가는 과정에 무게를 뒀다. 해외 로케이션과 익숙한 출연진이라는 나영석 PD의 기존 성공 공식을 동시에 내려놓은 셈이다.
이미 검증된 공식을 반복하는 대신 새로운 조합과 국내 산이라는 공간을 택한 나영석 PD의 변화가 또 다른 예능 문법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ADVERTISEMEN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
![박소담, 암 투병 당시 심경 솔직히 밝혔다→박재범X다영, 열애설 진실 밝혀 ('고막남친')[종합]](https://img.tenasia.co.kr/photo/202608/BF.45411243.3.jpg)
![故 전유성 떠났지만 코미디는 계속된다…추모와 웃음으로 문 연 제14회 '부코페' [종합]](https://img.tenasia.co.kr/photo/202608/BF.45408806.3.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