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콘서트'가 개그감이 죽었다는 역발상을 활용한 코너 '불후의 명복'으로 새로운 웃음 공식을 시도하고 있다./사진제공=KBS2
'개그콘서트'가 개그감이 죽었다는 역발상을 활용한 코너 '불후의 명복'으로 새로운 웃음 공식을 시도하고 있다./사진제공=KBS2
'개그콘서트'가 개그감이 죽었다는 역발상을 활용한 코너 '불후의 명복'으로 새로운 웃음 공식을 시도하고 있다.

KBS2 '개그콘서트'의 '불후의 명복'은 개그감이 죽었다는 설정 아래 '개그 추모식'을 여는 코너다. 개그맨에게 재미없다는 평가는 굴욕으로 통하지만, 이를 전면에 내세워 웃음으로 전환하는 아이러니를 활용한다.

'개그 추모식'이 시작되면 동료 개그맨들이 조문객으로 등장해 주인공을 향한 '앞담화'를 펼친다. 슬픔에 잠긴 듯한 모습으로 고인의 약력을 소개하는 대신 과거 흑역사부터 실패한 개그, 사생활까지 언급하며 폭로전을 이어가는 방식이다.
'개그콘서트'가 개그감이 죽었다는 역발상을 활용한 코너 '불후의 명복'으로 새로운 웃음 공식을 시도하고 있다./사진제공=KBS2
'개그콘서트'가 개그감이 죽었다는 역발상을 활용한 코너 '불후의 명복'으로 새로운 웃음 공식을 시도하고 있다./사진제공=KBS2
박성광의 '개그 추모식'에서는 후배 개그맨 장현욱이 박성광이 회의 시간에 박성호와 박준형을 비난했다는 설정의 AI 영상을 공개했다. 이후 박성호와 박준형이 등장해 "허경환보다 작은놈"이라며 오열하는 상황극을 펼쳤다.

송필근이 주인공으로 나섰을 때는 '심곡 파출소'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윤승현과 강명선이 조문객으로 등장했다. 두 사람은 개그보다 노래에 진심이었던 송필근의 약력을 소개하며 웃음을 더했다.

신윤승의 추모식에는 개그맨 지망생 시절부터 인연을 이어온 오민우와 김시우가 참석해 폭로전을 벌였다. 조수연은 아기 인형을 들고 등장해 신윤승의 아이라고 주장하는 상황극을 펼치기도 했다.

첫 방송 이후 3주 동안 박성광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던 '불후의 명복'은 이후 송필근, 신윤승으로 추모 대상을 확장했다. 이 과정에서 기존 공개 코미디의 코너 진행 방식에도 변화를 줬다.

일반적으로 하나의 코너가 완전히 끝난 뒤 다음 코너가 시작되는 방식과 달리 '불후의 명복'은 다른 코너와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추모식의 주인공이 앞선 코너에서 애드리브에 실패하는 순간 '개그감이 죽었다'는 설정으로 넘어가 곧바로 추모식이 시작되는 식이다.

이를 통해 '개그콘서트' 출연진 누구나 추모식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구조도 마련됐다. 코너 간 경계를 허물고 출연 개그맨을 잠재적인 '추모 대상'으로 활용하면서 다음 주인공을 예상하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

제작진은 "'불후의 명복'은 '개그 추모식'이라는 아이러니한 콘셉트에서 시작해 코너의 경계까지 허무는 새로운 시도를 하는 코너"라며 "앞으로도 예상치 못한 주인공, 다양한 코너와의 연결을 통해 '개콘'만의 장점이 담긴 웃음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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