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원 PD가 '미우새' 10주년 소감을 밝혔다./사진제공=SBS
정성원 PD가 '미우새' 10주년 소감을 밝혔다./사진제공=SBS
SBS 예능 ‘미운 우리 새끼’가 방송 10주년을 맞아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밝혔다.

‘미운 우리 새끼’는 지난 10년간 SBS 일요일 예능 대표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2018년 기록한 최고 시청률 28.5%(닐슨코리아 수도권 가구 기준)는 2016년 이후 론칭한 예능 프로그램 가운데 최고 기록으로 이어지고 있다.

‘미우새’ 연출을 맡은 정성원 PD는 10주년 소감에 대해 “하루가 다르게 트렌드가 바뀌고 밈이 생성되는 시대에, 한 프로그램이 10년 동안 변함없이 사랑받는다는 것은 제작진에게 꿈과 같은 일이자 평생 한번 마주하기 힘든 영광”이라며 “10년 동안 매주 스튜디오를 지켜주신 어머니들과 출연진, 제작진의 노력, 그리고 무엇보다 긴 시간 동안 함께 웃고 울어주신 시청자 여러분 덕분”이라고 전했다.

정 PD는 다른 관찰 예능과 차별화되는 ‘미우새’만의 강점으로 ‘가족만의 시선’을 꼽았다. “출연진이 아무리 철없고 미운 행동을 하더라도 마냥 미워보이지 않게 만드는 힘이 있다. 그건 바로 ‘모벤져스’ 어머니들의 시선이다”라고 했다. 어머니들의 한숨과 애정 어린 잔소리, 때로는 피식 웃는 리액션을 통해 자칫 이상한 행동으로만 보일 수 있는 순간이 어느새 이해와 공감의 장면으로 바뀐다는 것이다.

정 PD는 “가족은 결점을 남들보다 엄하게 꾸짖기도 하지만, 결국 그 모자람까지도 유쾌하게 품어준다. 타인의 시선과는 전혀 다른 ‘가족만의 따뜻하고 솔직한 시선’이 지난 10년 동안 ‘미우새’를 존재하게 한 가장 큰 차별점이자 비결이 아닐까 싶다”고 설명했다.

출연진을 발굴하는 기준에도 변화가 있었다. 정 PD는 “과거에는 ‘결혼하지 않은 노총각의 짠한 일상’을 중심으로 했다면, 지금은 자신의 삶에 얼마나 주체적이고 솔직한지, 겉모습과 실제 일상 사이에 어떤 괴리가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본다”고 밝혔다. 자신만의 엉뚱한 집착이나 확고한 취향에서 비롯된 ‘유쾌한 결점(미운 짓)’이 있을 수 있다는 것. 정 PD는 “밉지만 결코 미워할 수 없는 매력, 그리고 지금 시대를 살아가면서 시청자들과 비슷한 고민을 품고 있는 진정성을 우선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 PD는 ‘NEW 미우새’로 함께해보고 싶은 인물로 가수 신승훈을 꼽았다. “음악적으로나 삶으로나 자신만의 독보적인 색깔을 지닌 신승훈 선배님을 꼭 모셔보고 싶다. 특유의 따뜻하고 은은한 눈웃음 뒤에 숨겨진 그 인간적이고 위트 있는 매력을 시청자분들께도 꼭 보여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10년간 프로그램을 함께 이끌어온 MC 신동엽과 서장훈에 대한 애정도 표현했다. 정 PD는 신동엽을 “‘미우새’라는 가정의 화목함과 평안함을 책임지는 엄마 같은 존재”, 서장훈을 “따뜻하지만 엄격한 아빠 같은 존재”라고 표현했다. 신동엽의 세심한 진행과 서장훈의 솔직하고 현실적인 조언이 서로 다른 방식으로 스튜디오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고 전했다.

정 PD는 10주년을 맞은 ‘미우새’가 앞으로 보여줄 새로운 모습과 방향에 대해서도 밝혔다. 정 PD는 “장수 프로그램이 빠지기 쉬운 ‘관성’을 경계하겠다”며 “매일 새롭게 바뀌어가는 현시대의 흐름과 늘 함께 호흡하는 프로그램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정 PD는 “1인 가구와 비혼이 점차 자연스러워지는 시대 흐름에 맞춰, 출연진의 일상을 단순히 ‘짠한 것’에 가두지 않고 다양한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에 대한 존중으로 외연을 확장해 나가고자 한다. 익숙함 속에서도 매주 새로운 반전 매력을 발견할 수 있는, 세대를 뛰어넘어 온 가족이 함께 웃을 수 있는 ‘젊고 트렌디한 휴먼 시트콤’의 자리를 변함없이 지켜나가겠다”고 밝혔다.

정 PD는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일요일 밤마다 ‘미우새’의 출연진을 집안으로 들여주시고, 함께 웃어주신 시청자 여러분이 계셨기에 오늘의 ‘미우새’가 존재한다”며 “10년을 넘어 앞으로도 여러분의 지친 일요일 밤을 편안하고 유쾌하게 마무리해 드릴 수 있는 든든한 친구 같은 방송이 되겠다”고 전했다.

한편, '미우새'는 그간 수많은 논란을 거쳐왔다. 열애 중인 이용대가 소개팅 콘텐츠에 나오면서 프로그램 진정성에 의혹이 불거졌고, 김민종이 과거 '미우새' 출연 방송에 대해 설정이라고 고백하며 주작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재혼한 이상민, 김준호를 반고정식으로 끼워넣는 출연도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6월에는 결혼한 한다감이 출연해 집자랑 하는 콘셉트를 보여줘 기획 취지와 맞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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