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세이'가 누적 관객 539만명을 돌파했다. / 사진=유니버셜 픽처스, 텐아시아DB
'오디세이'가 누적 관객 539만명을 돌파했다. / 사진=유니버셜 픽처스, 텐아시아DB
영화 '오디세이'(감독 크리스토퍼 놀란)가 누적 관객 539만명을 돌파한 가운데 박스오피스 1위로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아이맥스(IMAX)관을 중심으로 예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CGV 용산아이파크몰 IMAX 티켓이 중고 거래 시장에서 1장당 10만원꼴로 거래되는 등 품귀 현상까지 벌어졌다. 최대 30만원대 가격을 요구하는 판매 글도 등장했다.

'오디세이' 흥행은 IMAX 등 특수관에만 머물지 않는다. 19일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오디세이' 전체 관객 가운데 특수관 이용 비중은 14.5%였다. 전체 관객의 85% 이상이 특수관이 아닌 상영관에서 영화를 본 셈이다. 지난 18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 일반 상영관에서 '오디세이'를 관람한 한 관객은 "영화관 좌석의 80% 정도가 찬 것 같았다"며 "영화관에 사람이 이렇게 많은 건 오랜만에 본다"고 말했다.

극장 전체 흥행 규모도 지난해와 큰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올해 8월 2주차 '오디세이'를 관람한 관객은 329만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국내 극장의 전체 관객 300만명보다 많은 수다. 올해 8월 2주차 전체 영화 관객은 594만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약 98%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극장을 찾은 관객보다 올해 같은 기간 '오디세이' 한 편을 본 관객이 더 많았다.
'오디세이'의 IMAX 표 품귀 현상으로 중고 거래가 활발해졌다. / 사진=텐아시아DB
'오디세이'의 IMAX 표 품귀 현상으로 중고 거래가 활발해졌다. / 사진=텐아시아DB
'오디세이'가 이같이 흥행하는 요인 중 하나는 극장에서 꼭 봐야 할 영화라는 인식을 만든 점이다. 영화는 장편 상업영화 최초로 전편을 IMAX 필름 카메라로 촬영했다. 놀란 감독이 촬영한 1.43대 1 화면비를 국내에서 구현할 수 있는 IMAX 상영관은 CGV 용산 아이파크몰 한 곳뿐이다. 이에 해당 상영관으로 관객이 몰리면서 심야와 새벽 시간대까지 매진되는 상황이 이어졌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에 대한 국내 관객의 신뢰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에는 놀란 감독의 작품을 대형 스크린과 풍부한 사운드 등이 갖춰진 극장에서 경험해야 한다는 인식이 자리 잡고 있다. 그가 연출한 '인터스텔라'는 개봉 12일 만에 500만 관객을 돌파하고 천만 관객을 달성했다. '오디세이' 역시 개봉 13일 만에 500만명을 넘어서며 비슷한 속도로 흥행 중이다.

모처럼 극장이 활기를 띠고 있지만, 이를 극장가 전체의 부활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올해 8월 2주차 전체 관객 594만명 가운데 '오디세이'와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감독 데스틴 크리튼)를 본 관객은 491만명으로 전체의 약 82.7%를 차지했다. 일부 대작에 관객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오디세이' IMAX 표가 높은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 / 사진=중고 거래 플랫폼 '당근' 캡쳐
'오디세이' IMAX 표가 높은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 / 사진=중고 거래 플랫폼 '당근' 캡쳐
특정 영화에 대한 높은 수요가 암표 거래로 이어지는 등 부작용에 대한 대처도 필요하다. 지난 18일부터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는 IMAX 등 특별관 영화의 암표·부정거래 관련 제보를 받고 있다.

영진위는 중고 거래 플랫폼과 SNS 등에 올라온 암표 판매 게시물과 매크로 사용이 의심되는 대량 예매 사례 등을 접수해 향후 암표 근절 대책 마련에 활용할 예정이다. '오디세이'가 모처럼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 모은 가운데, 한정된 특별관을 둘러싼 과열된 예매 경쟁 관리는 극장가가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았다.

박의진 텐아시아 기자 e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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