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지가 공식석상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텐아시아 DB
허영지가 공식석상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텐아시아 DB
MBN·SBS Plus 예능 '내가 만난 사이코패스'(이하 '내사패')가 종영까지 2회를 남겨둔 가운데, 출연진 가운데 한 명인 허영지의 역할을 두고 의문이 남는다. 전현무, 넉살, 규현, 허영지가 모두 '스토리텔러'로 소개됐지만 허영지는 현재까지 단 한 차례도 직접 사연 전달자로 나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허영지는 지난달 12일부터 '내사패'로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다. '내사패'는 사이코패스, 소시오패스, 나르시시스트 등 반사회적 성향의 인물과 관련된 실제 경험담을 다루는 프로그램이다.

방송은 회차마다 재연 영상과 짧은 실화 에피소드로 구성된다. 전현무, 넉살, 규현, 허영지는 재연 영상을 함께 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일부 출연자는 스탠딩 마이크 앞에서 직접 짧은 사연을 전달한다.

'내사패'는 오는 30일 종영을 앞두고 있으며 현재 6회까지 방송됐다. 그러나 6회 동안 허영지가 직접 에피소드를 전달한 장면은 한 차례도 없었다. 규현이 4회로 가장 많은 횟수로 사연을 소개했고 넉살이 뒤를 이었으며, 전현무 역시 한 차례 마이크 앞에 섰다. 허영지는 0회다.
첫 방송 전 허영지가 에피소드를 전하고 있는 모습. 해당 장면은 본방송에서 송출되지 않았다. / 사진='내가 만난 사이코패스' 하이라이트 영상 캡처
첫 방송 전 허영지가 에피소드를 전하고 있는 모습. 해당 장면은 본방송에서 송출되지 않았다. / 사진='내가 만난 사이코패스' 하이라이트 영상 캡처
물론 제작진이 허영지를 캐스팅한 이유가 이야기 전달 능력에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달 10일 열린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주희진 PD는 허영지에 대해 "피해자들의 감정에 공감하는 면모로 시청자 심경을 대변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처음부터 허영지에게는 다른 출연자들과 달리 공감과 반응의 역할에 보다 큰 비중이 있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다만 사전 공개된 콘텐츠와 실제 방송 사이에는 차이가 있었다. 제작발표회 당시 취재진에게 제공된 하이라이트 영상에는 허영지가 스탠딩 마이크 앞에서 직접 에피소드를 전달하는 장면이 담겼다. 의상 등을 토대로 해당 장면이 2회 촬영분으로 보였지만 실제 방송에서는 규현과 넉살이 사연 전달자로 등장했다.

허영지의 촬영분은 최종 편집 과정에서 빠졌다. '내사패' 제작진은 텐아시아에 "전체 방송 분량과 회차별 구성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최종 방송본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제작발표회 하이라이트에 해당 장면이 포함된 이유에 대해서는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과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사진=MBN·SBS Plus '내가 만난 사이코패스'
사진=MBN·SBS Plus '내가 만난 사이코패스'
예능에서 모든 출연자에게 동일한 분량이나 역할이 주어질 필요는 없다. 출연자의 강점과 회차별 구성, 편집 방향에 따라 역할이 달라질 수 있다. 실제로 허영지는 프로그램에서 피해자의 감정에 공감하고 이야기에 반응하는 역할을 지속적으로 맡아왔다.

그럼에도 허영지까지 '스토리텔러'라는 이름으로 내세웠고 실제로 사연 전달 장면까지 촬영했다면, 현재까지 해당 역할이 방송에서 한 차례도 구현되지 않았다는 점은 아쉬움을 남긴다. 특히 촬영분이 존재했음에도 최종 방송에서 빠졌다는 사실까지 확인된 만큼, 사전 홍보에서 제시한 역할과 실제 방송에서의 활용 사이에 차이가 있었다고 볼 수 있다.

종영까지 남은 회차는 2회다. 허영지가 마지막 방송까지 직접 사연을 전달하지 않는다면 '스토리텔러'라는 명칭은 다소 무색해질 수 있다. 남은 회차에서 허영지의 역할이 달라질지 지켜볼 일이다.

정다연 텐아시아 기자 ligh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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