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경주기행'(감독 김미조)에 출연한 배우 이연을 만났다. '경주기행'은 수학여행에서 돌아오지 못한 막내 경주를 위해, 8년의 기다림 끝에 '죽이는' 여행을 떠난 네 모녀의 가족 복수극이다. 이연은 프로 레슬링 선수 출신인 셋째 딸 동주 역을 맡았다.
레슬러 출신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이연은 철저한 준비 과정을 거쳤다. 그는 "액션스쿨을 오래 다니며 무술감독님과 연습했다. 그리고 살을 지금보다 10kg이나 찌웠다"고 밝혔다. 증량의 이유에 대해 "근육이 잘 안 붙는 스타일이라 살을 찌워야 태가 나오더라. 일본에 가서 프로레슬링 경기를 실제로 보기도 했는데, 타격할 때 살에서 나는 '촥촥' 소리가 중요하더라. 실제 레슬러들도 근육뿐만 아니라 약간의 지방층이 있길래 살을 찌웠다"고 설명했다.
이연은 굶은 다이어트가 아닌 건강한 다이어트로 체중을 감량했다. 그는 "살 찌우는 건 너무 행복했다. 잘 먹고 운동했다"며 웃었다. 이어 "건강하게 찌우지 않으면 뺄 때 힘들기 때문에 PT와 근력 운동을 하면서 탄수화물을 많이 먹었다. 찌우는 건 행복했는데 빼는 게 힘들었다"며 "절대 굶지 않았다. 굶으면 요요가 온다. 원래하던 PT를 병행하며 유산소 운동을 더 하고, 식단 조절을 했다"고 덧붙였다.
사실 이연은 스케줄 문제로 이번 작품의 제안을 한 차례 고사했었다. 김미조 감독과의 인연에 대해 그는 "코로나 시절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처음 뵀다. 당시 관객이 오지 않던 상황이라, 영화제에 온 감독님들, 배우들끼리 대화하고 관계를 쌓을 시간이 많았다. 그때 김미조 감독님이 '언젠가 같이하자'고 하셨다"고 회상했다.
이연은 김 감독이 거절 이후에도 SNS DM(다이렉트 메시지)으로 다시 연락해 끈질긴 러브콜을 보낸 일화를 전했다. 이연은 "연락처를 아셨을 텐데 왜 DM으로 하셨는지 모르겠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요즘은 DM이 빠른 피드백이 가능하고 안 읽을 수 없다는 걸 아신 것 같다. 한번 거절했던 작품이 어떤 타이밍에 다시 들어와 할 수 있게 되면 '이건 내가 해야 하는 운명인가 보다' 생각하고 잡는다"고 답했다.
앞서 이연은 동주 캐릭터를 자신이 잘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밝히며 자신감을 보인 바 있다. 이에 대해 이연은 "동주 장면에는 액션이 많이 들어가 있고, 이 액션신이 우리 영화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거의 다 직접 찍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얼굴과 감정이 액션신에 함께 보이면서 몰입도가 더 크다. 제 스스로 에너지가 좋다고 생각해서 그 점이 동주와 잘 맞을 거라 생각했다"며 캐릭터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표현했다.
'경주기행'은 오는 26일 개봉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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