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불륜이 문제가 아닙니다'에 출연한 김지훈을 만났다. / 사진제공=쿠팡플레이
'지금 불륜이 문제가 아닙니다'에 출연한 김지훈을 만났다. / 사진제공=쿠팡플레이
배우 김지훈은 45세의 나이에도 철저한 자기관리를 이어가고 있었다. 40대에 접어들며 건강의 중요성을 체감한 그는 꾸준한 운동으로 체력을 다지고, 연기적인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부단히 노력 중이다. 집요한 자기관리의 바탕에는 '더 오래, 더 잘 연기하고 싶다'는 마음이 자리하고 있었다.

최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시리즈 '지금 불륜이 문제가 아닙니다'에 출연한 김지훈을 만났다.

'지금 불륜이 문제가 아닙니다'는 행복한 가정을 보여온 인기 인플루언서 부부와 이혼 소송 중인 이웃집 의사 부부가 예상치 못한 비밀로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블랙 코미디다. 김지훈은 인기 인테리어 인플루언서 경희(김혜수 분)의 연하 남편이자 배우인 재홍 역을 맡았다.
캐릭터의 '하찮음'을 매력으로 꼽은 김지훈. / 사진제공=쿠팡플레이
캐릭터의 '하찮음'을 매력으로 꼽은 김지훈. / 사진제공=쿠팡플레이
김지훈은 작품 공개 후 반응에 대해 "재밌게 봤다는 분들이 많았다. 내용이 점점 더 큰 상황으로 흘러가고 엔딩마다 궁금증을 만드는 요소가 있다 보니 흥미를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회 한 회 갈수록 상황이 더 극단으로 치닫기 때문에 앞으로 더 뜨거운 반응이 생기지 않을까 싶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재홍은 배우이지만 크게 인정받지 못한 채 유명 인플루언서인 아내 경희의 후광 속에서 살아가는 인물이다. 여기에 불륜을 저지른 사실이 밝혀지고 딸이 예상치 못한 사고까지 치면서 점점 궁지에 몰린다. 김지훈은 재홍의 '하찮음'을 캐릭터의 매력으로 꼽았다.

그는 "재홍은 배우지만 화려하지 않고 인정받지 못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은 누구나 괜찮은 척하고 더 멋지고 예쁘게 보이고 싶어 하지만 그 안에는 돈이나 명예와 상관없이 초라하고 하찮은 모습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며 "재홍이 그런 모습을 대변하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극 중 불륜부터 살인, 시체 유기까지 자극적인 소재가 연이어 등장하지만 김지훈은 그 안에서 인물들이 겪는 인간적인 갈등에 집중했다. 그는 "같은 소재라도 얼마나 공감이 가게 만드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라며 "재홍은 불륜을 저지른 남편으로서 죄책감을 느끼고 스스로 자책하면서도 딸을 위해 시체를 유기하는 또 다른 잘못을 저지른다. 일반적인 사람이 평생 한 번 겪을까 말까 한 일을 연달아 겪으면서 느끼는 혼란과 고뇌, 좌절을 표현하려고 했다"고 돌아봤다.
40대에 접어들며 더 철저하게 자기관리를 하고 있다는 김지훈. / 사진제공=쿠팡플레이
40대에 접어들며 더 철저하게 자기관리를 하고 있다는 김지훈. / 사진제공=쿠팡플레이
김혜수와는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연기 호흡을 맞췄다. 김지훈은 '김혜수 남편'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 것에 대해서도 예상했던 반응이라며 반갑게 받아들였다고. 그는 "어렸을 때부터 TV에서 봐왔고 존경했던 선배지만 실제로 호흡을 맞추고 이야기를 나눈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개인적인 이야기부터 배우로서 살아가는 이야기,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까지 정말 많은 대화를 했다. 그러면서 어느 순간부터 부부 케미가 자연스럽게 살아난 것 같다"고 말했다.

극 중 화제가 된 노출신을 언급하기도 했다. 김지훈은 "원래는 굳이 노출하지 않는 상황으로 리허설을 했다. 그런데 샤워를 하고 나온 상황을 좀 더 생생하고 리얼하게 살리기 위해 현장에서 '이렇게 해볼까' 하다가 결정됐다. 따로 준비한 건 없었다"고 말했다.

갑작스러운 노출에도 부담이 크지 않았던 건 평소 꾸준히 운동한 덕분이었다. 철봉 운동을 즐긴다는 그는 "몸을 보여주기 위해 운동한 건 아니다. 평소 운동을 좋아하고 꾸준히 자기관리를 해왔다. 40대가 되다 보니 운동을 조금만 소홀히 해도 기량이 급속도로 떨어진다. 좋아하는 운동을 계속 잘하고 싶어서 꾸준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지훈은 40대에 접어든 뒤 건강의 중요성을 더욱 크게 체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배우를 잘하려면 건강해야만 한다. 한 장면을 위해 같은 연기와 대사, 행동을 수없이 반복해야 한다. 그런 일들이 몸에는 데미지를 주기도 한다. 건강을 잃으면 삶의 질 자체가 떨어지기 때문에 건강을 제일 중요하게 생각한다. 특히 나쁜 습관을 만들지 않으려고 노력한다"고 강조했다.
"현재에 충실하려 합니다." 김지훈이 속내를 밝혔다. / 사진제공=쿠팡플레이
"현재에 충실하려 합니다." 김지훈이 속내를 밝혔다. / 사진제공=쿠팡플레이
건강뿐 아니라 배우로서 자신을 채우는 일에 대한 고민도 이어가고 있다. 올해 데뷔 25년 차를 맞은 김지훈은 "과거를 많이 돌아보지 않는다. 과거를 생각하면서 괴로워하는 것도 별로 도움이 되지 않고 미래를 생각하면서 불안해하는 것도 마찬가지"라며 현재에 충실하려 한다고 밝혔다.

차기작에서도 새로운 얼굴을 준비 중이다. 김지훈은 올 하반기 방영 예정인 TV조선 '시고르 아모르'에서 변호사로 분한다. 그는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변호사와는 다르다. 집도 없이 캠핑카에서 먹고 자면서 채권을 추심하러 다니는 인물이다. 전형적이지 않고 리얼한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라며 웃어 보였다.

정세윤 텐아시아 기자 yoon@tenasia.co.kr

ADVERTISEMEN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