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이 공식 행사에 참석했다./사진=텐아시아DB
하영이 공식 행사에 참석했다./사진=텐아시아DB
배우 하영의 증조부 친일 행적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조상의 과오를 후손에게 묻는 것은 '연좌제'라는 반론과 하영이 직접 가족사를 여러 차례 언급했다는 지적이 맞서고 있다.

논란은 하영이 방송과 인터뷰에서 자기 집안을 '4대째 의사 가문'으로 소개한 뒤 증조부의 과거 행적이 알려지면서 시작됐다. 최근 넷플릭스 시리즈 '이런 엿같은 사랑' 홍보차 출연한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도 증조부가 한양 최초로 양의원을 개원하고 고종 황제를 진료했다고 소개했다.

이후 하영의 증조부가 일제강점기 친일 단체로 지목된 대정친목회 평의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의사 안상호라는 기록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확산했다.

소속사 비스터스엔터테인먼트는 당초 관련 의혹에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는 취지로 입장을 밝혔지만, 이후 기록의 존재를 확인했다. 소속사는 "충분한 검증 없이 '사실무근'이라 성급히 답변해 혼란을 드렸다"며 사과했다.
하영이 공식 행사에 참석했다./사진=텐아시아DB
하영이 공식 행사에 참석했다./사진=텐아시아DB
하영 역시 SNS에 자필 사과문을 게재하고 "무지한 상태로 증조부에 대한 이야기를 가족의 자랑처럼 꺼내왔다"며 "일제강점기라는 뼈아픈 역사를 제대로 알지 못한 채 가족사를 가볍게 언급했던 점을 반성한다"고 밝혔다.

논란이 커지면서 일각에서는 하영이 직접 저지른 일이 아닌 증조부의 행적을 이유로 후손까지 비판하는 것은 '현대판 연좌제'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반면 온라인에서는 이번 사안을 단순히 조상의 과오를 후손에게 묻는 문제로만 볼 수 없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하영이 자신의 가족사를 먼저 공개하고 증조부의 이력을 여러 차례 자랑스럽게 소개했다는 점에서다.

최근 SNS서는 하영의 논란과 관련해 1만3000개 이상의 '좋아요'를 받은 댓글이 재조명됐다. 작성자는 "자신이 하지 않은 일을 가지고 자랑했으면, 마찬가지로 자신이 하지 않은 일로 비난받을 각오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도 "배우 본인이 얘기하지 않았다면 집안에 대해 몰랐을 것", "집안 이야기를 먼저 꺼냈기 때문에 논란이 커진 것 아니냐"는 취지의 의견을 내놓고 있다.

결국 논쟁의 초점은 증조부의 행적 자체를 하영에게 책임지게 할 수 있느냐는 문제와 별개로, 본인이 알지 못했던 가족사를 공개적으로 자랑해 온 데 어느 정도 책임이 있느냐로 옮겨가는 모양새다. 하영 역시 사과문에서 증조부의 과거를 알지 못한 채 가족의 자랑처럼 언급해 왔다는 점을 직접 사과했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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