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서인국은 tvN 월화드라마 '내일도 출근!'을 통해 얻은 변화와 배우 생활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내일도 출근!'은 권태기를 겪는 7년 차 직장인 차지윤(박지현 분)과 이혼 경력이 있는 직장 상사 강시우가 서로를 이해하며 사랑과 성장을 그려가는 로맨틱 코미디다. 서인국은 까칠하지만 속은 따뜻한 강시우 역을 맡아 이전 로맨틱 코미디와 달리 현실적인 어른의 로맨스를 보여주기 위해 절제된 감정 연기에 공을 들였다.
엠넷 '슈퍼스타K' 초대 우승자로 2009년 연예계에 데뷔한 서인국은 이후 배우로 활동 영역을 넓혔다. '응답하라 1997', '고교처세왕', '쇼핑왕 루이',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 개의 별', '어느 날 우리 집 현관으로 멸망이 들어왔다' 등에 출연하며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오랜 현장 경험은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으로 이어졌다. 그는 촬영을 위해 최적의 구도를 잡았지만, 배우가 들어가기 어려운 상황을 예로 들었다. 서인국은 "보통 카메라 감독님이 '들어가야 하니까 이걸 치우고 편하게 하자'고 하시는데 나는 그런 것 없이 '안 되는 건 없다. 내가 들어가서 할 수 있다'고 한다"며 "이런 능숙함은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방송업은 2019년 7월부터 근로 시간 특례업종에서 제외되면서 주 52시간제 적용 대상에 포함됐다. 이후 드라마 제작 현장에서도 정해진 촬영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자리 잡았다. 서인국 역시 자신으로 인해 촬영이 지체되지 않도록 현장 상황에 최대한 맞추려고 한다고 했다. 그는 "나 하나라도 이 상황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최대한 다 맞추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동선이 불편하면 불편한 대로 그 안에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은 해결한다. 정말 물리적으로 안 되는 건 어쩔 수 없지만, 다리를 한 번 접고 들어가면 된다거나 골반을 한 번 뒤로 뺐다가 들어가면 되는 정도라면 현장에 맞춰서 한다"고 구체적인 예를 들었다.
서인국은 "현장에서 감독님이 원하는 감정이나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표현을 갑자기 요구하실 때 대응하는 게 빨라졌다"고 자신했다. 그는 "예를 들어 얌전하게 있다가 갑자기 소리를 쳐야 하면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지 않나. 분노가 차오르는 시간도 사람마다 다르고, 고함을 치기 전에 뭔가를 '쾅' 한다거나 호흡을 만들어야 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서인국은 "예전에는 그런 것들을 이해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면 이제는 바로바로 할 수 있는 짬은 확실히 생겼더라"고 말했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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