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이런 엿같은 사랑'은 기억상실에 걸린 검사 고은새(하영)와 자칭 남자친구라고 우기는 복싱 코치 장태하(정해인)의 동거 생활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다.
정해인은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목숨도 아까워하지 않는 장태하 역을 맡았다. 앞서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봄밤', '엄마친구아들' 등에서 섬세한 감정 연기로 로맨스에 강점을 보여온 그는 이번 작품에서 코미디와 액션, 느와르까지 영역을 넓혔다.
첫사랑 고은새를 향한 장태하의 순애를 과하지 않게 풀어냈다. 연애 경험은 없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목숨까지 내놓는 장태하는 자칫 현실과 동떨어진 인물로 비칠 수 있다. 정해인은 사랑에 빠진 설렘부터 고은새를 향한 애틋함까지 눈빛과 표정, 말투에 담으며 캐릭터에 설득력을 더했다.
전 조직의 보스 백상길(허성태)과 맞붙는 장면에서는 작품의 분위기가 느와르로 전환된다. 정해인은 상대를 향한 경계와 분노를 날카롭게 표현하면서도 백상길을 마주한 장태하의 복잡한 심리를 함께 담아냈다. 로맨틱 코미디와는 다른 긴장감을 형성하며 캐릭터의 또 다른 면을 보여줬다.
엿마을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는 한층 편안한 연기를 선보였다. 할머니 고연홍(김영옥)을 향한 애틋함부터 가족이나 다름없는 홍도엽(전배수), 도정화(서정연)와의 관계를 자연스럽게 풀어냈다. 오른팔 김강록(정순원)과는 유쾌한 호흡을 맞췄고, 팽희자(장혜진), 조맹숙(차청화), 나금향(김미화)과도 생활감 있는 케미스트리를 형성했다. 상대에 따라 관계의 온도를 달리하며 장태하의 인간적인 면모를 채웠다.
작품 외적으로는 예상하지 못한 변수가 생겼다. 정약용의 6대 직계 후손으로 알려진 정해인은 오는 14일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상대 배우 하영을 둘러싼 논란이 불거지면서 두 배우 모두 일정을 취소했다. 하영은 최근 자신의 증조부 안상호의 친일 행적을 둘러싼 논란에 휩싸였다. 당초 관련 의혹을 부인했지만 이후 이를 인정하고 사과했다. 작품 공개 직후 주연 배우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면서 홍보 일정에도 영향을 미치게 됐다.
그런 가운데 정해인은 '이런 엿같은 사랑'에서 로맨스와 코미디를 중심으로 액션, 누아르, 휴먼 장르를 오가며 작품을 이끌고 있다. 그간 여러 작품에서 쌓아온 로맨스 연기에 장르물에서 보여준 강점을 더 하며 자신의 연기 폭을 다시 한번 넓혔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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