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중림동 텐아시아 사옥에서 디즈니+ '킬러들의 쇼핑몰2'에 출연한 유현수와 만났다. 언론사 내방 인터뷰가 처음인 그는 풋풋한 신인의 모습과 달리 작품과 연기에 관한 이야기를 꺼낼 때는 프로페셔널하고 진지했다.
'킬러들의 쇼핑몰 시즌2'는 혹독한 인수인계를 마치고 쇼핑몰의 새로운 대표가 된 지안(김혜준 분)이 살아돌아온 삼촌 진만(이동욱 분)과 함께 바빌론 글로벌 세력에 맞서 본격적인 반격을 펼치는 액션 시리즈다. 유현수는 섬마을 청년 우진을 연기했다. 지안과 짧은 시간 마음을 나눈 뒤 그를 지키다 죽음을 맞는 인물이다.
사투리 연기에는 특히 공을 들였다. 유현수는 "캐스팅되고 2주의 시간이 있었는데 잠자는 시간 빼고 사투리를 연습했다. 통영에서도 사투리 선생님과 연습했고, 서울에 올라와서는 전화로 3시간 이상 수업을 들었다"고 밝혔다.
준비는 말투에 그치지 않았다. 그는 "바이크를 타는 장면 때문에 바이크 면허를 취득하기도 했다. 통영 촬영 하루 전날에는 선장님께 배 조작하는 것도 배웠다"며 "이런 노력을 하면서 인물의 정체성을 많이 확보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1~2회에서 우진이 미스터리한 인물로 그려진 만큼 유현수는 감정을 쉽게 드러내지 않는 데 집중했다. 절제된 표정과 비대칭적인 눈매가 만들어내는 묘한 분위기도 캐릭터의 정체를 궁금하게 만드는 요소가 됐다. 대사보다는 눈빛과 표정으로 의중을 감추다가 후반부에는 우진의 따뜻한 본모습을 꺼내 보였다. 그는 "여러 감독님이 짝눈 때문에 캐스팅했다고 하시더라. 우진이를 연기할 때도 스릴러적인 부분에서 입체성이 잘 돋보였던 것 같다"고 말하며 자신의 개성을 캐릭터에 녹여냈다고 설명했다.
3~4회에서는 지안을 향한 우진의 감정이 점차 드러난다. 그러나 두 사람의 관계가 깊어지기 시작한 순간 우진은 지안을 지키다 총격을 받고 죽음을 맞는다.
짧은 시간 안에 지안을 위해 목숨까지 내놓은 우진에 대해 유현수는 "우진이 섬마을에서 또래 이성 친구를 만날 일이 없고, 지안과 성장 배경이 비슷했기에 빠른 시간 안에 애정하는 마음이 생긴 것 같다"고 해석했다. 이어 "나 역시 앞만 보고 질주하는 스타일이라 나였어도 충분히 과감한 선택을 했을 것 같다"며 "순수한 인물이 목숨을 바쳤을 때 오는 감동이 배가 되는 느낌"이라고 전했다.
학교 다닐 때 그는 모범생이었다고. 유현수는 "친구랑 밤새 기숙사에서 연기 이야기를 나눴다. 학교에 붙어 살았다"며 "학점이 4.0이 넘어서 성적장학금도 자주 받았다"고 밝혔다.
비록 우진은 4화에서 퇴장했지만, 유현수가 남긴 존재감은 짧지 않았다. 캐릭터를 위해 사투리와 바이크, 배 조종까지 직접 익히며 작품에 몰입했고, 한예종에서 쌓아온 기본기를 바탕으로 짧은 분량 안에서도 강한 인상을 남겼다. 풋풋한 신인의 모습과 연기 앞에서는 누구보다 진지한 태도. 유현수의 다음 작품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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