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T 127은 지난 11일 정규 7집 'BLINGY'(블링이) 수록곡 'Piñata'(피냐타) 트랙 비디오를 공개했다. 단체 신곡을 선보이는 건 2024년 7월 정규 6집 'WALK'(워크) 이후 처음이다. 타이틀곡은 아니지만 새 앨범에서 가장 먼저 베일을 벗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결국 이들을 다시 모이게 한 건 함께한 기억이다. 영상 후반부에는 멤버들이 케이크의 촛불을 끄던 모습 등 과거 장면들이 빠르게 스쳐 지나간다. 재현은 싸움으로 다친 멤버의 깁스에 강아지 그림을 그려주고, 멤버들은 한자리에 모여 도넛을 먹는다. "CHOOSE MEMORIES"(기억을 선택하라), "CHOOSE THE PEOPLE WHO STAYED"(곁에 남은 사람들을 선택하라)라는 문구 역시 영상의 메시지를 분명하게 보여준다. 갈등과 오해 끝에도 서로를 택하는 이야기다.
이런 내용은 현재 NCT 127이 놓인 상황과도 자연스럽게 겹친다. 그간 멤버 구성에 변화가 있었고 군 복무가 이어지면서 단체 활동에도 공백이 생겼다. 영상 속 배신을 실제 팀이 겪은 일과 연결할 수는 없지만, 오랜만에 팀으로 나선 시점에 함께 보낸 시간과 관계를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은 흥미롭다.
가사에는 축제에서 피냐타를 터뜨리듯 무대를 폭발적인 축제의 장으로 만들겠다는 자신감이 담겼다. "No matter the moment, we can't go wrong"(어떤 순간이든 우리는 틀릴 수 없다)이라는 구절도 이런 태도를 잘 보여준다. 멤버들이 한데 뒤엉켜 뛰노는 영상까지 더해지면서 곡이 가진 거친 에너지를 끌어올린다.
오랜 공백 뒤 NCT 127은 과감한 변신 대신 자신들이 해 온 것에 힘을 실었다. 'Piñata'의 영상은 멤버들의 관계에, 음악은 팀의 정체성에 초점을 맞춘다. 새 앨범의 첫 공개곡으로 'Piñata'를 내놓은 건 결국 NCT 127이 지금까지 쌓아온 것을 이어가겠다는 선택으로 읽힌다.
윤예진 텐아시아 기자 cristyyo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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