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미연, 아이돌에서 솔로 아티스트로…'RUN AWAY'로 밴드맨 변신 [TEN스타필드]
그룹 아이들 미연이 첫 일본 디지털 싱글 'RUN AWAY'를 통해 보컬뿐 아니라 밴드맨으로서의 가능성을 새로 보여줬다. 최근 발매한 'RUN AWAY'보다도 앞선 솔로 작품부터 꾸준히 '아이돌 그룹 아이들 멤버 미연'에서 '솔로 아티스트 미연'으로 한 발씩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텐아시아 사진 DB
사진=텐아시아 사진 DB
최근 미연은 첫 일본 디지털 싱글 'RUN AWAY'(런 어웨이)를 발매했다. 이 곡은 J팝 특유의 록 밴드 사운드와 선명한 멜로디를 앞세운 곡이다. 미연이 직접 작사에 참여한 가사는 '주저함 없이 새로운 미래와 가능성을 향해 도약하겠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미연은 곡의 후렴에서 일본어와 영어로 '목소리를 높여 가자, 부딪혀 보는 거야, 미래로/ 반짝이는 아침을 보고 싶어, 이 눈으로 /Higher, wanna be there(더 높이, 그곳에 닿고 싶어) /I will fly to the moon(나는 달을 향해 날아갈 거야)'라고 노래한다.
i-dle Miyeon/CUBE Entertainment
i-dle Miyeon/CUBE Entertainment
이 곡은 거친 일렉기타 소리와 시원시원한 분위기의 신스 리드(전자음 멜로디)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곡 구성에선 J팝의 특색을 잘 살렸지만, 사운드 면에서는 약간 아쉬움이 남았다. 밴드 곡에서 가장 중요한 건 드럼의 적당한 존재감인데, 드러머의 연주를 녹음해 공간감을 살리는 보통의 밴드 음악과 달리, 이미 존재하는 샘플(악기마다 따로 만들어진 소리)로 박자를 찍어낸 듯한 감상을 주기 때문이다. 하이햇 등 디테일에서 박자가 살짝씩 밀리고 당겨지는 인간적인 타이밍 변화가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정박에 모든 악기가 배치돼 있고, 곡의 중심에서 드럼 소리가 너무 크게 들려 '진짜' 드럼이라는 감상을 주지 못했다.

인상 깊은 건 미연의 보컬이었다. 아이들의 메인 보컬로서 원래도 탄탄한 보컬 실력을 자랑해 왔지만, 이번 곡에선 그룹과 어우러지기 위한 배려 없이 본인의 보컬 역량과 힘을 제대로 보여준 모양새다.

'RUN AWAY'는 일본의 유명 밴드 오피셜 히게단디즘의 보컬 후지하라 사토시의 목소리를 연상케 하는 시원시원한 고음역 보컬이 특징적이다. 아이돌 여성 보컬들이 흔히 두성을 활용한 가벼운 소리를 쓰는 반면, 미연은 흉곽 쪽 단단한 목소리를 잘 섞은 벨팅 창법을 구사하고 있다. 벨팅을 잘하기로 유명한 태연의 목소리와도 다른 결의 소리다. 흉성에 두성을 많이 섞어 고음에서 밝은 소리를 내는 태연과 달리, 미연은 상대적으로 흉성 비율이 높아 같은 음을 노래하더라도 더 짙은 음색을 낸다.
사진=미연 'RUN AWAY' MV
사진=미연 'RUN AWAY' MV
뮤직비디오에서 미연에게 일렉기타를 치도록 한 건 미연의 활동 반경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좋은 선택이다. 단순히 어떤 장르의 곡이든 잘 소화하는 아이돌 보컬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미연에게 '밴드맨'으로서 가치가 있음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보여주기식 연출이 아니라 기타에 집중하며 제대로 된 코드를 연주하는 모습이라 인상적이다. 그간 미연은 아이들 멤버로서 밴드 음악을 꽤 선보여 왔지만, 이처럼 밴드맨으로서 면모를 보여준 건 이번이 처음이다.
/I-DLE's Miyeon 'Reno (Feat. Colde)' MV
/I-DLE's Miyeon 'Reno (Feat. Colde)' MV
그동안 미연은 솔로 아티스트로서 자신의 이미지가 어딘가 하나로 굳어지지 않도록 다양한 도전을 해왔다. 'Reno'(레노)를 통해서는 퇴폐적인 이미지를 성공적으로 보여줘 맑고 순수하다고만 여겨진 미연의 기존 이미지를 깼다. 'Say My Name'(세이 마이 네임)에선 미연의 강점이 가창력에만 있지 않고 섬세한 감정 표현에도 있단 걸 보여줬다. 미연은 이번 'RUN AWAY'에서 강점인 보컬을 전면에 내세우는 동시에 기타를 연주하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Reno'와 'Say My Name'에 이어 이번에는 밴드 사운드까지 자신의 영역으로 끌어들여 솔로 아티스트로서 선택지를 넓히고 있다.
/I-DLE's Miyeon 'Say My Name' MV
/I-DLE's Miyeon 'Say My Name' MV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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