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근의 이름을 프로그램 제목에 내걸었다는 점에서 방송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이수근 역시 제작발표회 당시 프로그램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교장 선생님 역할을 소화할 수 있는 사람이 대한민국에 몇 명 안 된다. 단 한 명 할 수 있는데 그게 바로 나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지난 6월 1.1%의 시청률로 출발한 '수근스쿨'은 1회와 5회를 제외한 모든 회차에서 0%대 시청률에 머물렀다. 방송 내내 좀처럼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한 채 종영을 앞두고 있다. 이수근이라는 대표 예능인의 이름을 전면에 내세운 프로그램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뼈아픈 결과다.
하지만 이 부분에서 확실한 동력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이수근과 임우일, 이미주는 각자의 방식으로 어린이와 어르신들에게 다가가며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만들었지만 세 사람의 관계성 자체가 주요 웃음 포인트로 부각되는 장면은 상대적으로 많지 않았다. 일부 시청자들 사이에서 다소 지루하다는 반응이 나온 이유이기도 하다.
편성 역시 프로그램의 아쉬움을 키운 요인 중 하나다. '수근스쿨'은 매주 목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평일 하루를 마무리하는 늦은 시간대에 어르신과 어린이들의 일상을 중심으로 한 잔잔한 예능을 배치하면서 시청자들의 눈길을 붙잡기에는 다소 힘이 부족했다는 평가다.
재방송 시청률을 살펴보면 편성의 아쉬움은 더욱 뚜렷해진다. 목요일 오후 10시 본방송이 0%대 시청률에 머문 것과 달리 토요일 편성된 재방송은 2%에 가까운 시청률을 기록했다. 프로그램 성격상 평일 늦은 밤보다 주말 편성이 더 적합했던 것으로 보인다.
종영까지 단 1회만을 남겨둔 만큼 현재 시청률에서 반등을 이뤄내기는 어렵다. 만약 시즌2로 다시 시청자들을 찾는다면 새로운 출연진을 섭외해 예능적 재미를 더하거나 프로그램의 성격과 시청층에 맞게 편성 시간대를 조정하는 등의 변화가 필요하다. 따뜻한 기획 의도에 보다 뚜렷한 재미까지 더해질 때 '수근스쿨'만의 경쟁력도 살아날 수 있다.
정세윤 텐아시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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