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근이 취재진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텐아시아DB
이수근이 취재진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텐아시아DB
이수근의 이름을 전면에 내세운 KBS 예능 '웰컴 투 수근스쿨'이 0%대 시청률 늪에 빠졌다. 세대를 뛰어넘는 소통이라는 기획 의도는 분명했지만, 이를 예능적 재미로 풀어내는 데는 아쉬움을 남겼다. 출연진의 조합부터 편성 시간대까지 여러 요소가 맞물리지 못한 채 종영을 앞두게 됐다.
이수근 이름까지 내걸었는데…케미도 편성도 엇박자, 0%대로 추락한 '수근스쿨' [TEN스타필드]
KBS2 '웰컴 투 수근스쿨'(이하 '수근스쿨')은 나이 차이가 최대 70살에 달하는 어린이와 어르신들이 한 교실에 모여 함께 수업하고 생활하며 세대 간 공감대를 형성하는 과정을 담은 예능 프로그램이다. 방송인 이수근이 교장을 맡고 개그맨 임우일과 가수 이미주가 함께 출연해 시골 마을에서 주민들과 어우러지는 모습을 그렸다.

이수근의 이름을 프로그램 제목에 내걸었다는 점에서 방송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이수근 역시 제작발표회 당시 프로그램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교장 선생님 역할을 소화할 수 있는 사람이 대한민국에 몇 명 안 된다. 단 한 명 할 수 있는데 그게 바로 나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지난 6월 1.1%의 시청률로 출발한 '수근스쿨'은 1회와 5회를 제외한 모든 회차에서 0%대 시청률에 머물렀다. 방송 내내 좀처럼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한 채 종영을 앞두고 있다. 이수근이라는 대표 예능인의 이름을 전면에 내세운 프로그램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뼈아픈 결과다.
이수근, 임우일, 이미주가 '웰컴 투 수근스쿨'에 출연 중이다. / 사진=KBS
이수근, 임우일, 이미주가 '웰컴 투 수근스쿨'에 출연 중이다. / 사진=KBS
가장 큰 아쉬움으로는 출연진 간 케미가 꼽힌다. '수근스쿨'은 어르신과 어린이가 함께 생활하는 과정을 통해 세대 차이에서 비롯되는 재미와 따뜻한 공감을 동시에 노렸다. 시골을 배경으로 일상을 따라가는 관찰 예능인 만큼 기본적인 분위기는 잔잔할 수밖에 없다. 결국 출연진의 관계성과 대화,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서 발생하는 웃음이 프로그램의 재미를 책임져야 하는 구조다.

하지만 이 부분에서 확실한 동력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이수근과 임우일, 이미주는 각자의 방식으로 어린이와 어르신들에게 다가가며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만들었지만 세 사람의 관계성 자체가 주요 웃음 포인트로 부각되는 장면은 상대적으로 많지 않았다. 일부 시청자들 사이에서 다소 지루하다는 반응이 나온 이유이기도 하다.

편성 역시 프로그램의 아쉬움을 키운 요인 중 하나다. '수근스쿨'은 매주 목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평일 하루를 마무리하는 늦은 시간대에 어르신과 어린이들의 일상을 중심으로 한 잔잔한 예능을 배치하면서 시청자들의 눈길을 붙잡기에는 다소 힘이 부족했다는 평가다.

재방송 시청률을 살펴보면 편성의 아쉬움은 더욱 뚜렷해진다. 목요일 오후 10시 본방송이 0%대 시청률에 머문 것과 달리 토요일 편성된 재방송은 2%에 가까운 시청률을 기록했다. 프로그램 성격상 평일 늦은 밤보다 주말 편성이 더 적합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수근, 임우일, 이미주가 '웰컴 투 수근스쿨'에 출연 중이다. / 사진=KBS
이수근, 임우일, 이미주가 '웰컴 투 수근스쿨'에 출연 중이다. / 사진=KBS
'수근스쿨'이 내세운 세대 공감이라는 방향성 자체가 잘못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어르신과 어린이가 한 공간에서 서로를 이해해가는 과정은 프로그램만의 따뜻한 색깔을 만들었다. 다만 잔잔한 소재일수록 이를 받쳐줄 출연진의 관계성과 예능적인 장치가 필요했고, 프로그램의 성격에 맞는 편성 전략도 중요했다.

종영까지 단 1회만을 남겨둔 만큼 현재 시청률에서 반등을 이뤄내기는 어렵다. 만약 시즌2로 다시 시청자들을 찾는다면 새로운 출연진을 섭외해 예능적 재미를 더하거나 프로그램의 성격과 시청층에 맞게 편성 시간대를 조정하는 등의 변화가 필요하다. 따뜻한 기획 의도에 보다 뚜렷한 재미까지 더해질 때 '수근스쿨'만의 경쟁력도 살아날 수 있다.

정세윤 텐아시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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