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 리사 / 사진=텐아시아 DB
블랙핑크 리사 / 사진=텐아시아 DB
그룹 블랙핑크를 향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국내외 종합 파워 지수에서도 모두 정상에 올랐다. 그러나 높은 지표가 곧 긍정적인 반응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데뷔 10주년을 둘러싼 팬 홀대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멤버 리사의 열애설까지 불거지며 음악보다 논란으로 블랙핑크를 접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K팝 전문 분석 지표 케이팝잇 보드(K-POPIT BOARD)에 따르면 블랙핑크는 국내 종합 파워 지수(PWR(KR)) 77.1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글로벌 종합 파워 지수(PWR(GL)) 역시 72.4점으로 정상을 차지했다.

세부 지표도 높다. 미디어와 대중의 관심도를 보여주는 MAS는 91.7점, 팬덤의 활동성과 지속성을 나타내는 FHI는 90.1점을 기록했다. 화제성이 실제 스트리밍으로 이어지는 정도를 보여주는 VCR은 100.0점에 달했다. 수치만 놓고 보면 블랙핑크를 둘러싼 관심부터 팬덤의 움직임, 음악 소비까지 모두 활발하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D층의 급격한 상승이다. 블랙핑크의 D층은 14759% 증가했다. 이례적으로 큰 폭이다. 최근 상황을 고려하면 이를 단순한 인기 상승의 신호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블랙핑크는 최근 데뷔 10주년을 기념하는 과정에서 팬 홀대 논란에 휩싸였다. 팬들이 기대했던 만큼의 기념 콘텐츠나 행사가 충분하지 않았다는 불만이 이어졌다. 지수는 팬들 앞에서 눈물을 보이며 미안한 마음을 전했고, 로제 역시 장문의 글을 올려 사과했다.

이런 가운데 리사의 행보를 두고도 아쉬움의 목소리가 나왔다. 리사는 자신의 SNS에 휴가를 즐기는 모습을 공개했지만 블랙핑크의 10주년을 기념하는 별도의 게시물은 올리지 않았다. 이후 태국 배우 블루 퐁티왓과의 열애설까지 불거지면서 또다시 화제의 중심에 섰다. 팬들이 팀의 10주년을 제대로 기념하지 못했다며 서운함을 표하고, 다른 멤버들이 직접 미안함을 전한 상황과 맞물리면서 리사를 향한 시선도 날카로워졌다.
블랙핑크 / 사진=텐아시아 DB
블랙핑크 / 사진=텐아시아 DB
FHI 90.1점 역시 팬덤 내부의 분위기가 좋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최근 SNS에서는 블랙핑크의 10주년 행보에 실망감을 나타내거나 불만을 제기하는 팬들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팬 활동을 그만두겠다는 이들도 볼 수 있었다. FHI에는 유튜브 참여율과 SNS 활성도 등이 반영되는 만큼 팀을 향한 불만이나 멤버들의 행보를 둘러싼 논쟁도 활발한 팬덤 움직임의 하나로 나타날 수 있다. 높은 FHI가 곧 팬심이 굳건하다는 의미는 아닌 셈이다.

반면 VCR 100.0점은 블랙핑크의 여전한 음악 소비력을 보여준다. 어떤 이유로든 발생한 화제성을 실제 스트리밍으로 전환하는 힘은 여전히 강하다. 오랜 기간 쌓아온 인지도와 히트곡, 멤버 개개인의 대중성이 뒷받침하고 있기에 가능한 결과다.

블랙핑크는 멤버 개개인만으로도 대중의 관심을 끌 수 있는 그룹이다. 다만 지속적인 그룹 활동의 기반에는 팬덤이 있다. 음반과 공연, MD 등 그룹을 장기간 움직이는 핵심 소비층은 팬들이다. 지금은 일부 팬이 이탈하더라도 높은 대중성과 기존 팬덤을 바탕으로 높은 지표를 유지할 수 있지만, 팬 홀대 논란이 반복된다면 장기적으로도 같은 힘을 유지할 수 있다고 장담하기 어렵다.

대중에게 어떤 이미지로 각인되느냐도 중요하다. 최근처럼 음악과 무대보다 팬 홀대 논란이나 멤버의 사생활 이슈로 블랙핑크를 접하는 일이 반복된다면 높은 화제성이 반드시 새로운 팬의 유입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대중의 관심이 스트리밍으로 이어지는 것과 새로운 팬덤이 형성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블랙핑크의 이번 지표는 역설적이다. 논란을 화제성으로 이어가고, 높아진 관심은 다시 음악 소비로 연결될 만큼 여전히 강한 영향력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그 이면에서는 팬들의 불만과 이탈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지금 블랙핑크에게 필요한 것은 더 큰 화제성이 아닌, 흔들린 신뢰를 되찾는 일이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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