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원봉 들고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팬 / 사진=김지원 기자 one@
응원봉 들고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팬 / 사진=김지원 기자 one@
무더위에도 엔하이픈(ENHYPEN)을 향한 엔진(팬덤명)의 열기는 식지 않았다. 공연 시작까지 몇 시간이 남았지만 공연장 주변은 일찌감치 도착한 팬들로 북적였다. 팬들은 나눔과 엔진존 등을 즐기며 공연 전부터 콘서트의 분위기를 만끽했다.

9일 엔하이픈의 콘서트가 열리는 부산 동래구 사직실내체육관 일대는 높은 기온에 습도까지 더해져 무더운 날씨가 이어졌다. 공연 시작은 오후 5시였지만, 팬들은 이른 시간부터 현장을 찾았다. 팬들은 손풍기와 쿨패치, 엔하이픈 멤버들의 이름이나 사진이 담긴 부채로 더위를 식혔다. 더운 날씨를 고려한 소속사 측의 배려도 돋보였다. 소속사는 팬들에게 얼음물을 제공했고, 팬들은 한 사람당 한 병씩만 물을 챙기며 최대한 많은 이들이 가져갈 수 있도록 협조했다.

더위에도 팬들이 일찍이 공연장을 찾은 데는 이유가 있었다. 팬들은 엔진존에서 제공하는 물품을 받기 위해 줄을 서거나 서로를 위해 준비한 나눔 물품을 주고받았다. 이처럼 공연 전 현장에서 즐길 수 있는 콘텐츠와 팬들 간의 교류도 콘서트를 찾는 재미 중 하나였다.
엔하이픈 공연장 워터 스테이션/ 사진=김지원 기자 one@
엔하이픈 공연장 워터 스테이션/ 사진=김지원 기자 one@
공연장 곳곳에서는 팬들끼리 자연스럽게 말을 섞는 모습이 보였다. 엔진존 위치를 묻는 팬에게 가는 길을 자세히 알려주는가 하면, 부스 운영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서둘러 가야 한다고 걱정해 주는 팬도 있었다. 서로 이름조차 모르는 사이였지만 엔하이픈을 좋아한다는 공통점만으로 금세 친근하게 대화를 나눴다.

전날 공연을 관람하고도 다시 현장을 찾은 팬도 있었다. 경남 김해에서 약 1시간 30분을 이동해 온 최 모 씨(24)는 "오늘은 콘서트장 주변 분위기를 즐기러 왔다. 나눔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이날은 공연을 관람하지 않지만 현장의 분위기를 즐기기 위해 다시 공연장을 찾았다는 것.

최씨는 전날 공연에서 '모 아니면 도' 무대가 가장 기억에 남았다고 했다. 그는 "응원법이 재밌다. 공연 전부터 기대했던 부분이라 재밌게 즐기기 위해 연습도 해갔다"고 말했다. 최씨는 주변 팬들과 응원법에 맞춰 한목소리를 내며 엔하이픈과 함께 공연을 이끌었다.
엔하이픈 팬이 받은 나눔 물품 / 사진=김지원 기자 one@
엔하이픈 팬이 받은 나눔 물품 / 사진=김지원 기자 one@
지난 5월 열린 서울 공연에 이어 이번 부산 공연까지 찾은 팬도 있었다. 경기 구리에서 온 김모씨(20)는 언니와 함께 SRT를 타고 전날 부산에 도착했다. 첫날에는 언니와 부산 여행을 즐겼고, 이날은 공연을 관람한다.

김씨는 이날 예정된 신곡 무대를 특히 기다리고 있었다. 엔하이픈은 오는 21일 미니 8집 'THE SIN : BLISS'(더 신: 블리스) 발매를 앞두고 있다. 이에 앞서 타이틀곡 'Bloody Paradise'(블러디 파라다이스) 퍼포먼스가 부산 공연에서 최초 공개했다.

온라인으로 실시간 감상이 가능한 시대지만, 현장에서 직접 보고 듣는 경험의 의미는 여전히 컸다. 전날 첫 무대 이후 일부 팬들이 촬영한 영상이 온라인상에 퍼지면서 공연장을 찾지 않은 팬들도 무대를 미리 접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김씨는 일부러 관련 영상을 찾아보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내가 직접 보고 듣고 싶어서"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공연을 기다리는 시간도 팬들에게는 콘서트의 일부였다. 팬들은 일찌감치 현장을 찾아 나눔을 주고받고, 처음 만난 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공연을 기다렸다. 무대가 시작되면 미리 연습한 응원법으로 목소리를 보탰다. 직접 보고 듣고 함께 호흡하는 현장만의 즐거움은 팬들의 발걸음을 공연장으로 이끌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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