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정의 유노왓≫
그거 아세요?(you know what)
유재석과 김원훈이 각 공식 행사에 참석했다./사진=텐아시아DB
유재석과 김원훈이 각 공식 행사에 참석했다./사진=텐아시아DB
예능 스타를 배출하는 공식이 달라지고 있다. 한때 지상파 공개채용이 신인 개그맨의 대표 등용문이었다면, 최근에는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예능을 통해 이름을 알리고 방송가 전반으로 진출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공채의 상징성은 여전히 유효하지만, 대중적 화제성을 만드는 중심축은 OTT와 디지털 콘텐츠로 이동하는 흐름이다.
스타 탄생 공식 뒤집혔다…1%대 시청률 '개콘'→청룡 빛낸 쿠플, 달라진 예능 판도 [TEN스타필드]
과거 예능계는 지상파 공채 시스템을 중심으로 성장했다. KBS, SBS, MBC 공채와 특채를 거친 개그맨들은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뒤 각종 예능의 MC와 패널로 활약했다. 현재 방송계를 대표하는 유재석, 신동엽, 박명수, 장도연, 송은이, 김숙 등도 모두 공채, 특채 등 방송사를 통해 발탁된 코미디언들이다. 코미디 무대에서 이름을 알린 이들은 수십 년간 방송계를 이끌며 정상급 예능인으로 자리 잡았다.

그만큼 지상파 공채는 방송인으로 성장하기 위한 중요한 관문이었다. 지금도 공채 개그맨 선발은 높은 경쟁률을 기록할 만큼 문턱이 높다. 하지만 공채 이후 대중적 스타가 탄생하는 구조에는 변화가 생겼다. 이를 가장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개그콘서트'다.
'개그콘서트'가 1~2대%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사진제공=KBS2
'개그콘서트'가 1~2대%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사진제공=KBS2
KBS2 '개그콘서트'는 2024년 11월 부활해 일요일 오후 9시 20분 황금시간대에 편성됐지만, 시청률은 1~2%대에 머무르고 있다. 지난해 KBS는 34기 공채 개그맨 14명을 선발했지만, 현재까지 대중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신인은 많지 않다. 공채 제도는 유지되고 있지만, 신인을 대중에게 각인하는 역할은 과거보다 약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쿠팡플레이는 새로운 스타의 산실로 떠오르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SNL 코리아'(이하 SNL')다. 코미디언뿐 아니라 배우와 방송인까지 색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무대로 자리 잡았고, 방송 직후 공개되는 하이라이트와 숏폼 클립이 유튜브와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하며 화제성을 키우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수상 성과로도 이어졌다. 최근 열린 '제5회 청룡시리즈어워즈'에서는 김원훈이 최우수남자예능인상, 정이랑이 우수여자예능인상을 받았다. 김원훈은 'SNL', 정이랑은 '자매다방'을 통해 쿠팡플레이에서 존재감을 키우며 대중적 인지도를 높인 대표적인 사례다.

'SNL'을 발판으로 방송 활동을 확대한 출연자도 적지 않다. 주현영은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캐릭터를 선보이며 이름을 알렸고, 이후 예능과 드라마, 광고를 넘나들며 활약하고 있다. 지예은은 'SNL'을 거쳐 SBS '런닝맨' 고정 멤버로 합류했다. 김아영과 윤가이 역시 'SNL' 출연 이후 예능은 물론 본업인 연기자로서도 꾸준히 캐스팅되고 있다.

배우들에게도 'SNL'은 새로운 기회의 무대가 됐다. 공민정은 연기파 이미지가 강했지만 'SNL 코리아 리부트 시즌8'의 '스마일 클리닉' 코너에 특별 출연해 색다른 코믹 연기를 선보였다. 데뷔 13년 만에 기존과 다른 매력을 보여주며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SNL 코리아'를 통해 스타들이 탄생하고 있다./사진제공=쿠팡플레이
'SNL 코리아'를 통해 스타들이 탄생하고 있다./사진제공=쿠팡플레이
업계에서는 이 같은 변화의 배경으로 콘텐츠 소비 방식의 변화를 꼽는다. 과거에는 지상파 본방송이 신예를 알리는 핵심 창구였다면, 지금은 OTT 콘텐츠와 유튜브, 숏폼 플랫폼을 통해 특정 장면이 확산하는 구조가 자리 잡았다. 짧은 호흡으로 편집한 클립은 SNS에서 빠르게 공유되고, 프로그램보다 출연자 개인의 화제성을 키우는 역할까지 하고 있다. 'SNL', '직장인들' 등 쿠팡 오리지널 예능이 높은 화제성을 기록하는 것도 같은 흐름이다.

결국 방송계 스타를 만드는 방식 자체가 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물론 지상파 공채 제도의 가치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여전히 공채 선발 과정은 치열하고 예능인에게는 의미 있는 이력으로 평가받는다. 다만 대중에게 이름을 알리고 스타성을 증명하는 무대는 달라졌다. 방송 한 편보다 온라인 클립 한 장면이 더 큰 파급력을 갖는 시대가 됐다. 예능 스타를 배출하는 중심축도 지상파 공채에서 쿠팡플레이를 비롯한 OTT 오리지널 콘텐츠로 옮겨가는 흐름이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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