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강호동이 새 시즌으로 돌아오는 tvN '대탈출'에 합류하지 않는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2018년 첫 시즌부터 8년간 시리즈를 이끌어온 만큼 그의 하차를 아쉬워하는 시청자들의 반응도 이어졌다. 이로써 강호동이 현재 출연 중인 예능은 JTBC '아는 형님'이 유일하다.
반면 유재석은 방송과 유튜브, OTT를 넘나들며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다. 현재 지상파 3사에서 모두 고정 예능에 출연 중이며, SBS '틈만 나면'은 오는 11일 새 시즌으로 돌아온다. 유튜브 '뜬뜬' 채널에서는 '핑계고', '풍향고' 시리즈를 꾸준히 선보이고 있고, 지난 5월 공개된 넷플릭스 '유재석 캠프'는 글로벌 TOP 10 TV쇼(비영어) 부문 5위에 오르는 성과를 거뒀다.
두 사람의 행보가 엇갈린 이유로는 달라진 예능 문법을 꼽을 수 있다. 강호동은 '무릎팍도사', '강심장', '스타킹' 등 진행자가 프로그램을 주도하는 예능에서 강점을 보여왔다. 특유의 에너지와 열정은 시청자들을 매료시키는 포인트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살롱드립', '핑계고', '짠한형'처럼 자연스러운 대화와 출연진 간의 관계성을 중심으로 한 콘텐츠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진행자가 전면에 나서기보다 대화를 이끌어가는 역할에 무게가 실리면서 강호동의 강점이 부각되기 어려운 환경이 됐다.
강호동 역시 변화에 발맞춰 웹 예능과 OTT에 도전했다. 나영석 사단의 '채널 십오야'를 기반으로 '라끼남', '운동천재 안재현' 등에 출연했고, 해당 콘텐츠들은 조회수 100만~300만 회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다. 2022년에는 왓챠 오리지널 '지혜를 빼앗는 도깨비'로 OTT 예능에 도전했고, 이후 티빙 '대탈출: 더 스토리', 쿠팡플레이 '강호동네서점'를 선보였다. 다만 웹 예능은 지속적인 시리즈로 확장되지 않았고, OTT에서도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물론 강호동의 경쟁력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볼 수는 없다. 여전히 '국민 MC' 타이틀을 가진 강호동을 필요로 하는 프로그램도 있다. 최근에는 TV CHOSUN '천만트롯쇼'에 이어 '천만기인쇼'까지 연이어 진행을 맡으면서, 종합편성채널을 중심으로 중장년층 시청자를 겨냥한 예능에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결국 예능 문법과 플랫폼이 모두 달라진 환경 속에서 두 국민 MC의 행보도 서로 다른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며 활동 영역을 넓혀온 유재석과 자신만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새로운 무대를 모색하고 있는 강호동. 오랜 시간 예능계를 대표해온 두 국민 MC가 각자의 자리에서 앞으로 또 어떤 활약을 이어갈지 관심이 쏠린다.
박주원 텐아시아 기자 pjw00@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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