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오케이 마담2'의 주연 배우 엄정화를 만났다. 오는 12일 개봉하는 '오케이 마담2'는 초호화 크루즈 여행을 떠난 전직 레전드 요원 미영(엄정화 분)의 가족들이 푸른 바다 한복판에서 크루즈 납치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코믹 액션 영화다. 2020년 여름 122만 관객을 동원한 '오케이 마담'의 속편으로, 엄정화는 과거 코드네임 '목련화'로 불렸던 전직 비밀요원 미영 역을 맡았다.
6년 만에 속편으로 돌아온 엄정화는 "시나리오를 처음 보고 '드디어 기다리던 게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배우로서 장르를 넓혀갈 수 있다는 게 좋았다. 기다리는 시나리오는 사실 자주 주어지지 않는다"며 "특히 여자 배우이고 제 나이에 액션 작품이 들어오는 건 시간이 갈수록 더 희박해진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원래 액션 영화를 정말 좋아한다. 홍콩 영화를 보고 자란 세대라 로망이 있었다"며 "'오케이 마담' 1편을 시작할 때도 '이 작품은 꼭 하고 싶다'고 생각했었다"고 밝혔다.
속편을 위해 엄정화는 누구보다 철저하게 준비했다. 엄정화는 "'오케이 마담2'에 들어갈 때는 '나 더 할 수 있다'고 했다"며 "복싱 연습도 열심히 하고 식단도 조절했다. 체력을 키우지 않으면 안 되는 작품이라 몸을 가볍게 만들기 위해 준비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 촬영은 힘들었지만 즐거웠다. 액션 장면도 많아졌고 제가 해야 할 분량도 훨씬 늘었다"며 "비행기가 아닌 크루즈를 배경으로 하다 보니 할 수 있는 액션도 많아졌다. 부담도 있었지만 그만큼 행복했다"고 웃었다.
현재는 극단적인 저탄고지 대신 저탄저당 위주의 식단을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습관이 되다 보니 자연스럽게 탄수화물과 설탕을 덜 먹게 됐다. 하루 한 끼를 강하게 먹는 건 아니고 한 끼 반 정도 먹는다"며 "몸도 훨씬 가볍고 컨디션도 좋아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어 "3년 동안은 거의 안 먹었다. 지금은 케이크도 먹고 빵도 먹지만 예전처럼 찾지는 않는다"며 "이제는 다이어트가 아니라 삶이 됐다. 괴롭기보다 몸이 건강해지는 게 느껴져 오히려 기대가 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오늘 건강검진을 받는데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다"며 "50대인 게 정말 너무 싫다. 기사에 나이를 쓸 때는 만 나이로 최대한 줄여달라고 한다"며 웃었다.
엄정화는 배우로서 자신감을 잃었던 시간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엄정화는 "'오케이마담2'를 찍기 직전 약 3년 동안 벽이 생긴 느낌이었다. 마음도 힘들고 몸도 다운되면서 자신감이 많이 없어졌다"며 "배우는 작품이 주어지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직업이다. 앞으로 작품이 더 들어오지 않으면 어떡하나, 사람들이 저라는 배우를 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랬기에 무렵 만난 '오케이 마담2'는 엄정화에게 더욱 특별한 작품이었다. 엄정화는 "'오케이마담2'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는 정말 너무 기뻤다. 제대로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컸고, 눈물이 날 만큼 소중하게 느껴졌다"며 "배우로서 액션 장르를 계속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한 기회였다"고 진심을 전했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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