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서울시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개봉을 앞둔 영화 '오케이 마담2'의 주연 배우 엄정화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 사진제공=CGV픽처스
4일 서울시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개봉을 앞둔 영화 '오케이 마담2'의 주연 배우 엄정화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 사진제공=CGV픽처스
배우 엄정화(56)에게 '오케이 마담2'(감독 이철하)는 단순한 속편이 아니었다. 액션 배우로 다시 설 수 있다는 기대이자, 배우 엄정화를 잊힐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털어낼 기회였다. 그는 작품을 위해 몸을 만들었던 시간부터 갑상샘암 투병 이후 달라진 삶까지 털어놨다.

4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오케이 마담2'의 주연 배우 엄정화를 만났다. 오는 12일 개봉하는 '오케이 마담2'는 초호화 크루즈 여행을 떠난 전직 레전드 요원 미영(엄정화 분)의 가족들이 푸른 바다 한복판에서 크루즈 납치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코믹 액션 영화다. 2020년 여름 122만 관객을 동원한 '오케이 마담'의 속편으로, 엄정화는 과거 코드네임 '목련화'로 불렸던 전직 비밀요원 미영 역을 맡았다.

6년 만에 속편으로 돌아온 엄정화는 "시나리오를 처음 보고 '드디어 기다리던 게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배우로서 장르를 넓혀갈 수 있다는 게 좋았다. 기다리는 시나리오는 사실 자주 주어지지 않는다"며 "특히 여자 배우이고 제 나이에 액션 작품이 들어오는 건 시간이 갈수록 더 희박해진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원래 액션 영화를 정말 좋아한다. 홍콩 영화를 보고 자란 세대라 로망이 있었다"며 "'오케이 마담' 1편을 시작할 때도 '이 작품은 꼭 하고 싶다'고 생각했었다"고 밝혔다.

속편을 위해 엄정화는 누구보다 철저하게 준비했다. 엄정화는 "'오케이 마담2'에 들어갈 때는 '나 더 할 수 있다'고 했다"며 "복싱 연습도 열심히 하고 식단도 조절했다. 체력을 키우지 않으면 안 되는 작품이라 몸을 가볍게 만들기 위해 준비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 촬영은 힘들었지만 즐거웠다. 액션 장면도 많아졌고 제가 해야 할 분량도 훨씬 늘었다"며 "비행기가 아닌 크루즈를 배경으로 하다 보니 할 수 있는 액션도 많아졌다. 부담도 있었지만 그만큼 행복했다"고 웃었다.
4일 서울시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개봉을 앞둔 영화 '오케이 마담2'의 주연 배우 엄정화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 사진제공=CGV픽처스
4일 서울시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개봉을 앞둔 영화 '오케이 마담2'의 주연 배우 엄정화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 사진제공=CGV픽처스
엄정화는 이날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에서 저탄수·저당 식단과 꾸준한 자기관리 덕분에 신체 나이 30대 초반 판정을 받았다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엄정화는 "예전과 다르게 다이어트가 어려워졌다. 나이가 들수록 몸이 무거워지고 몸이 무거워지니까 마음도 무거워지는 게 있더라"며 "다이어트를 해도 효과가 잘 나타나지 않아 저탄고지 식단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2년 반에서 3년 정도 정말 강하게 했다. 몸무게도 줄고 염증 수치도 떨어지고 혈액도 맑아지는 걸 직접 경험했다. 탄수화물과 설탕이 몸에 염증을 준다는 걸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는 극단적인 저탄고지 대신 저탄저당 위주의 식단을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습관이 되다 보니 자연스럽게 탄수화물과 설탕을 덜 먹게 됐다. 하루 한 끼를 강하게 먹는 건 아니고 한 끼 반 정도 먹는다"며 "몸도 훨씬 가볍고 컨디션도 좋아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어 "3년 동안은 거의 안 먹었다. 지금은 케이크도 먹고 빵도 먹지만 예전처럼 찾지는 않는다"며 "이제는 다이어트가 아니라 삶이 됐다. 괴롭기보다 몸이 건강해지는 게 느껴져 오히려 기대가 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오늘 건강검진을 받는데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다"며 "50대인 게 정말 너무 싫다. 기사에 나이를 쓸 때는 만 나이로 최대한 줄여달라고 한다"며 웃었다.
4일 서울시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개봉을 앞둔 영화 '오케이 마담2'의 주연 배우 엄정화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 사진제공=CGV픽처스
4일 서울시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개봉을 앞둔 영화 '오케이 마담2'의 주연 배우 엄정화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 사진제공=CGV픽처스
엄정화는 2010년 갑상샘암 수술 이후 왼쪽 성대 신경이 마비되는 후유증으로 약 8개월간 제대로 말을 하지 못했다. 목소리 변화로 가수 활동은 물론 배우로서도 큰 슬럼프를 겪었지만, 꾸준한 재활과 훈련을 통해 다시 무대와 작품으로 돌아왔다. 그는 "두려움 자체를 없애려고 했다. 다 없앨 수는 없지만 계속 나아지고 있는 것 같다"며 "'목소리에 너무 집중하지 말자', '이게 지금의 나다'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고 털어놨다.

엄정화는 배우로서 자신감을 잃었던 시간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엄정화는 "'오케이마담2'를 찍기 직전 약 3년 동안 벽이 생긴 느낌이었다. 마음도 힘들고 몸도 다운되면서 자신감이 많이 없어졌다"며 "배우는 작품이 주어지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직업이다. 앞으로 작품이 더 들어오지 않으면 어떡하나, 사람들이 저라는 배우를 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랬기에 무렵 만난 '오케이 마담2'는 엄정화에게 더욱 특별한 작품이었다. 엄정화는 "'오케이마담2'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는 정말 너무 기뻤다. 제대로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컸고, 눈물이 날 만큼 소중하게 느껴졌다"며 "배우로서 액션 장르를 계속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한 기회였다"고 진심을 전했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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