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첫 방송된 MBC 금토드라마 '유부녀 킬러'는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1회 7.4%, 2회 8.0%(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주말극 경쟁에서 1위를 차지한 것. 정준원은 극 중 유보나(공효진 분)의 남편 권태성 역을 맡아 공효진과 함께 작품을 이끌고 있다. 이는 정준원이 지난해 방영된 tvN '언젠간 슬기로울 전공의 생활' 이후 선보이는 차기작이자 두 번째 주연작이기도 하다.
하지만 방영 직후 정준원은 작품 밖에서 뜻밖의 논란을 맞았다. 예능 프로그램에서의 태도 때문이다. 그는 지난 1일 방송된 MBC 예능 '놀면 뭐하니?'에 공효진과 함께 출연했다. 예능 경험이 많지 않았던 그는 방송 내내 다소 긴장한 모습을 보였고, 특히 '한 문장 챌린지' 코너에서는 유재석과 하하의 거듭된 요청에도 끝내 연기를 선보이지 못했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출연진 역시 다소 당황한 듯한 반응을 보였다.
방송 이후 해당 장면은 온라인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했고, 정준원의 태도를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내향적인 성향 탓에 긴장한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지만, 작품 홍보를 위해 출연한 자리에서 지나치게 소극적이고 무성의한 태도를 보였다는 비판도 적지 않았다.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하하가 대신 해명에 나섰지만, 논란은 쉽게 잦아들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남자 주인공 때문에 드라마를 못 보겠다", "드라마 이미지도 안 좋아졌다" 등 작품 자체를 향한 부정적인 반응까지 나왔다.
첫 주연작은 자신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수 있지만, 주연 배우로서의 경쟁력은 차기작에서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연기를 보여주느냐에 따라 판가름 난다. 그런 의미에서 '유부녀 킬러'는 정준원에게 '신원호의 픽'을 넘어 자신의 이름으로 작품을 이끌 수 있는 배우인지를 보여줄 중요한 기회였다. 그러나 평가가 나오기도 전에 태도 논란이 먼저 불거지면서 출발부터 아쉬움을 남기게 됐다.
주연 배우에게 요구되는 역할은 연기력만이 아니다. 제작발표회, 인터뷰, 예능 출연 등 작품을 알리는 과정 역시 작품의 얼굴인 주연 배우가 책임져야 할 몫이다. 배우의 말과 행동들이 작품의 이미지와 시청자들의 선택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정준원에게 이번 논란은 뼈아픈 경험이 됐다. 예능에 익숙하지 않았다는 점은 감안할 수 있지만, 작품을 대표하는 주연 배우에게 그에 걸맞은 책임감이 요구되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이제 정준원이 증명해야 할 것은 연기력만이 아니다. 작품 안팎에서 모두 신뢰를 주는 주연 배우로 성장하는 일 역시 그의 몫이 됐다.
박주원 텐아시아 기자 pjw00@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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