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현, 공효진이 동시간대 주말극으로 맞대결한다. / 사진=텐아시아DB
안보현, 공효진이 동시간대 주말극으로 맞대결한다. / 사진=텐아시아DB
SBS '재벌X형사' 시즌2로 돌아오는 배우 안보현이 방송 전부터 시험대에 올랐다. 시즌1 방영 당시 경쟁작의 공백을 노려 '빈집털이' 시청률을 챙겼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한 주 늦은 편성으로 MBC에 주말 안방극장 주도권을 먼저 내어주면서다. 한 주 쉬어간 SBS의 선택이 작품에 대한 자신감의 입증이 될지, 편성 자충수가 되어 돌아올지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빈집털이 시청률 내줬다…공효진 쫓는 안보현, 무거운 '시즌2' 왕관의 무게 [TEN스타필드]
'재벌X형사'는 수사가 막히면 막대한 재력과 인맥으로 판을 뒤집는 재벌 3세 형사의 통쾌한 사이다 수사기다. 시즌1에서 낙하산 형사 진이수로 활약하며 '플렉스(FLEX) 히어로'를 완성했던 안보현은, 이번 시즌2에서 경찰학교를 수석 졸업하고 정식 형사로 발돋움한다.

2024년 방송된 시즌1의 흥행 서사를 되짚어보면 '빈집털이' 수혜가 결정적이었다. 당시 방송 초반 6%대 시청률에 갇혀있던 '재벌X형사'는 MBC '밤에 피는 꽃' 종영 후 후속작 공개까지 생긴 일주일의 공백기를 파고들며 7회 9.9%, 8회 11.0%로 시청률이 2배 가량 급상승했다. 에피소드식 구성과 사이다 전개가 갈 곳을 잃었던 주말극 시청자들을 대거 흡수하며 극적인 반전을 이뤄낸 셈이다.
'재벌X형사2', '유부녀킬러' 포스터. / 사진제공=SBS, MBC
'재벌X형사2', '유부녀킬러' 포스터. / 사진제공=SBS, MBC
그러나 2년이 지난 현재 상황은 역전됐다. 이번 시즌2에서는 그 수혜를 MBC에 넘겼다. SBS가 전작 '김부장' 종영 후 곧바로 '재벌X형사2'를 내보내지 않고 한 주간 스페셜 방송을 편성하며 한숨을 돌린 사이, MBC '유부녀 킬러'가 빈집을 낚아채는 데 성공했다.

지난달 31일 첫 방송된 공효진 주연의 '유부녀 킬러'는 1회 7.4%에 이어 지난 1일 방송된 2회 만에 8.0%를 돌파하며 주말 미니시리즈 1위 자리를 단숨에 꿰찼다. SBS가 내보낸 '김부장' 스페셜 방송이 3~4%대에 머문 만큼, SBS의 한 주 쉬어가기가 다소 아쉬운 악수가 됐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그럼에도 '재벌X형사2'를 향한 방송가의 기대감은 뜨겁다. 전작 '김부장'이 최고 시청률 23%를 돌파하며 SBS 금토드라마 흥행 보증수표의 부활을 알린 데다, '재벌X형사' 자체가 이미 검증된 탄탄한 팬덤과 완성도를 보유한 대표 시즌제 IP이기 때문이다. 한 주 늦게 출발하지만, 안보현 특유의 통쾌한 사이다 액션과 업그레이드된 팀플레이가 본격화되면 단숨에 시청률을 뒤집을 저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재벌X형사2'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 사진=텐아시아DB
'재벌X형사2'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 사진=텐아시아DB
4일 열린 '재벌X형사2' 제작발표회에서도 전작의 성공과 경쟁작 선점에 따른 부담감, 그리고 이를 타개할 차별점에 관한 이야기가 이어졌다. 김재홍 감독은 "전작 '김부장'이 대성공을 거둬 부담을 백 배 안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목표는 시즌1을 넘는 시즌2다. 살인적인 폭염 속 속 시원하게 볼 수 있는 유쾌 상쾌한 추리 수사물이다. 다른 수사물에서는 볼 수 없는 풍성한 에피소드와 볼거리를 준비했다"며 '유부녀 킬러'와의 맞대결에 자신감을 보였다.

안보현 역시 "배우로서 시즌제를 이어간다는 것 자체가 명예"라고 자부했다. 또한 "전작 '김부장'이 엄청난 시청률을 기록하는 걸 보면서 부담도 생겼지만, 헬기와 전용기가 등장하는 등 영화처럼 긴 호흡으로 이어지는 통쾌한 액션 신으로 시원한 쾌감을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작은 한 발 늦었지만 판도를 뒤집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전작의 후광과 경쟁작의 기선제압이라는 이중고 속에서 안보현이 보여줄 '사이다'에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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