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고은이 제5회 청룡시리즈어워즈에서 대상을 받았다. / 사진=텐아시아DB
배우 김고은이 제5회 청룡시리즈어워즈에서 대상을 받았다. / 사진=텐아시아DB
배우 김고은이 생애 첫 대상을 받았다. 배우로서 최고의 영예를 안은 순간이었지만, 그가 무대에 올라 강조한 건 기쁨도 자부심도 아닌 "더 많은 기회를 달라"는 부탁이었다. 정상에 오른 순간에도 다음 작품을 향한 절실함을 내비친 김고은은 연기에 대한 변함없는 진심을 보여줬다.

김고은은 지난달 31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린 제5회 청룡시리즈어워즈에서 대상을 받았다. 그는 넷플릭스 시리즈 '은중과 상연'에서 어디서나 사랑받는 단단한 인물 은중을 연기하며 20대부터 40대까지의 시간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시간이 흐를수록 쌓여가는 감정과 인물의 변화를 설득력 있게 표현하며 작품을 이끌었다.

무대에 오른 김고은은 "제가 작품을 하는 것이 한 번도 당연하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 매 작품 절실하게 책임감을 갖고 임한다"고 마음가짐을 전했다. 또한 "저라는 배우에게 계속해서 새로운 얼굴을 찾고 싶어질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할 테니 더 많은 기회를 달라"고 부탁했다.

대상 수상자들은 대개 영광과 감사, 함께한 스태프와 가족들에게 인사를 전하고 앞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밝힌다. 김고은 역시 감사 인사를 전했지만, 그보다 더 강조한 것은 '기회'였다. 최고의 자리에 오른 순간에도 지난 성과보다 앞으로 보여줄 연기를 먼저 이야기하는 김고은의 모습은 깊은 인상을 남겼다.
배우 김고은이 제5회 청룡시리즈어워즈에서 대상을 받았다. / 사진=텐아시아DB
배우 김고은이 제5회 청룡시리즈어워즈에서 대상을 받았다. / 사진=텐아시아DB
2012년 영화 '은교'로 데뷔한 김고은은 '차이나타운', '도깨비', '유열의 음악앨범', '영웅', '파묘', '은중과 상연', '자백의 대가', '유미의 세포들3' 등 다양한 작품에서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줬다. 비슷한 캐릭터를 반복하기보다 작품마다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며 자신만의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데뷔 15년 차인 김고은은 각종 시상식에서 20개가 넘는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여러 흥행작을 선보였지만 대상 수상은 이번 청룡시리즈어워즈가 처음이었다. 배우로서 가장 의미 있는 상을 품에 안은 그는 "저라는 배우에게 계속해서 새로운 얼굴을 찾고 싶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히며 앞으로의 연기에 대한 의지를 전했다.

생애 첫 대상을 품에 안은 순간에도 김고은은 '다음 얼굴'을 이야기했다. 대상이라는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또 다른 작품과 캐릭터로 외연을 넓히겠다는 의미다. 화려한 영예보다 배우로서의 다음 걸음을 더욱 강조한 그의 태도가 이번 수상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었다. 그의 생애 첫 대상이 더욱 빛나는 이유다.

정세윤 텐아시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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