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유나의 듣보드뽀》
박은빈이 '오싹한 연애'로 안방극장에 복귀한다./사진=텐아시아DB
박은빈이 '오싹한 연애'로 안방극장에 복귀한다./사진=텐아시아DB
배우 박은빈이 쟁쟁한 '중년 남성' 원톱물들이 장악한 거친 주말극 전쟁터에 유일한 '홍일점'으로 출사표를 던진다. 장르물이 판치는 안방극장에서 특유의 청량한 로맨틱 코미디로 틈새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박은빈 어깨가 무겁다…'홍일점'으로 주말극 참전, 유일한 로코로 승부수 [TEN스타필드]
박은빈은 오는 18일 첫 방송되는 tvN 새 토일드라마 '오싹한 연애'를 통해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작품은 귀신을 보는 재벌 상속녀와 귀신을 가장 무서워하는 열혈 검사의 좌충우돌 오컬트 로맨스를 그린다. 2011년 개봉해 300만 관객을 동원했던 손예진, 이민기 주연의 동명 영화를 12부작 드라마로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박은빈이 재벌 상속녀 캐릭터를 연기한다./사진제공=tvN
박은빈이 재벌 상속녀 캐릭터를 연기한다./사진제공=tvN
가장 큰 무기는 '흥행 보증수표' 박은빈의 존재감이다. 박은빈은 극 중 최고급 호텔 대표이자 리조트 그룹 상속녀 천여리 역을 맡아 그간 보여주지 않았던 화려하고 다채로운 비주얼 변신을 예고했다. 귀신을 보는 음침한 이중생활과 카리스마 넘치는 재벌가 상속녀의 간극을 오가며 극을 이끌 예정이다. 연출을 맡은 이민수 감독은 "원작의 손예진 못지않게 박은빈의 매력적이고 다채로운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다만 우려의 시선도 존재한다. 원작 영화가 대중에게 워낙 친숙한 데다, '귀신을 보는 여주인공'이라는 설정 자체는 이미 안방극장에서 수차례 소비되어 다소 진부하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양세종과의 비주얼 합을 두고도 분분한 시선이 오간다. 두 사람이 그려낼 달콤 쌉싸름한 로맨스가 기존 원작의 분위기를 뛰어넘을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교차하는 모양새다.
박은빈, 양세종이 로코 호흡을 맞춘다./사진=텐아시아DB
박은빈, 양세종이 로코 호흡을 맞춘다./사진=텐아시아DB
박은빈은 원작과의 확실한 '차별화'를 선언하며 우려 지우기에 나섰다. 그는 제작발표회에서 "전체적인 틀로 봤을 때 여리가 귀신을 볼 수 있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거의 새롭다"고 예고했다. 특히 여주인공의 손이 맞닿은 사람까지 귀신을 함께 보게 된다는 새로운 장치를 추가해 12부작 드라마에 걸맞은 한층 풍성한 소동극을 완성했다는 설명이다. 양세종 역시 원작과는 완전히 다른 열혈 검사 캐릭터라며 박은빈과의 신선한 동갑내기 케미를 자신했다.

그럼에도 박은빈이 짊어진 왕관의 무게는 여전히 가볍지 않다. 현재 주말 안방극장은 쟁쟁한 남성 배우들이 이끄는 굵직한 장르물들이 선점한 상태다. 최고 시청률 22.3%를 돌파하며 신드롬급 인기를 구가 중인 소지섭 주연의 SBS '김부장'이 버티고 있고, 남궁민 주연의 KBS2 '결혼의 완성'과 지성 주연의 JTBC '아파트' 역시 시청률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중년 남성 배우들의 장르물 독주 체제 속에서 오롯이 여배우 원톱의 '로코' 장르로 시청자들의 리모컨을 빼앗아 야 하는 험난한 대진표다.
박은빈, 양세종, 옹성우가 직접 밝힌 캐릭터 키워드가 '오싹한 연애'를 향한 궁금증을 키운다./사진제공=tvN
박은빈, 양세종, 옹성우가 직접 밝힌 캐릭터 키워드가 '오싹한 연애'를 향한 궁금증을 키운다./사진제공=tvN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도 박은빈은 특유의 영리함과 의연함으로 정면 돌파를 예고했다. 그는 "볼거리가 많은 시기에 나와 시청자들의 선택지가 늘어난 것은 귀하고 감사한 일"이라며 "여러 작품을 즐기다가 '오싹한 연애'도 궁금해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여유를 보였다.

결국 기대를 걸 수 있는 것은 매 작품 한계를 깨부수며 인생 캐릭터를 경신해 온 박은빈의 '이름값'과 영리한 각색의 힘이다. 과연 박은빈이 달콤하고 오싹한 로코로 주말 안방극장 판도를 뒤흔들고 '흥행 퀸'의 명성을 입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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