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유나의 듣보드뽀》
다만 우려의 시선도 존재한다. 원작 영화가 대중에게 워낙 친숙한 데다, '귀신을 보는 여주인공'이라는 설정 자체는 이미 안방극장에서 수차례 소비되어 다소 진부하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양세종과의 비주얼 합을 두고도 분분한 시선이 오간다. 두 사람이 그려낼 달콤 쌉싸름한 로맨스가 기존 원작의 분위기를 뛰어넘을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교차하는 모양새다.
그럼에도 박은빈이 짊어진 왕관의 무게는 여전히 가볍지 않다. 현재 주말 안방극장은 쟁쟁한 남성 배우들이 이끄는 굵직한 장르물들이 선점한 상태다. 최고 시청률 22.3%를 돌파하며 신드롬급 인기를 구가 중인 소지섭 주연의 SBS '김부장'이 버티고 있고, 남궁민 주연의 KBS2 '결혼의 완성'과 지성 주연의 JTBC '아파트' 역시 시청률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중년 남성 배우들의 장르물 독주 체제 속에서 오롯이 여배우 원톱의 '로코' 장르로 시청자들의 리모컨을 빼앗아 야 하는 험난한 대진표다.
결국 기대를 걸 수 있는 것은 매 작품 한계를 깨부수며 인생 캐릭터를 경신해 온 박은빈의 '이름값'과 영리한 각색의 힘이다. 과연 박은빈이 달콤하고 오싹한 로코로 주말 안방극장 판도를 뒤흔들고 '흥행 퀸'의 명성을 입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ADVERTISEMEN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