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김영옥 KIM YOUNG OK' 유튜브 채널 캡처
사진 = '김영옥 KIM YOUNG OK' 유튜브 채널 캡처
배우 김영옥이 동료 배우 반효정, 백수련과 함께한 제주도 여행에서 먼저 세상을 떠난 남편을 향한 애틋한 그리움과 서로를 보듬는 끈끈한 동료애를 털어놓았다.

원로배우 김영옥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김영옥 KIM YOUNG OK'에서는 '도합 266세 여배우들 티격태격 제주여행기'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서 오랜 세월을 함께 보낸 세 명의 원로 여배우가 제주도로 우정 여행을 떠나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그려졌다.

숙소에 도착해 야외 바비큐를 즐기며 술잔을 부딪치던 중 김영옥은 사별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서로의 처지를 가리켜 "40일 전에 동지가 된 우리"라며 건배사를 건넸다.

백수련이 사별이라는 표현에 거부감을 보이며 웃자 김영옥은 독거노인으로 칭칭을 정정했고 반효정이 가벼운 농담을 던지자 "남은 인생을 꿋꿋하게 잘 살아내자"며 담담한 각오를 다졌다.

식사 도중 백수련은 "생전의 김영길을 참 좋아했다"며 고인의 매력적인 성품을 칭찬했고 이에 김영옥은 남편을 좋아했다는 이들이 주변에 참 많았으나 남편은 평생 오직 본인만을 바라봐 주었다며 미소를 지었다. 김영옥은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남편이 고마운 일이 있을 때마다 손을 달라고 해 입을 맞춰주곤 했는데 그때 기쁘게 받아주지 못하고 징그럽다며 밀어냈던 순간들이 이제 와 큰 후회로 남는다"고 고백해 먹먹함을 더했다.

서로 같은 아픔을 공유한 세 사람은 사별 후 밀려오는 외로움과 고통에 대해 깊이 공감하며 깊은 대화를 이어갔다. 백수련은 "배우자가 떠난 후 약 3년 동안은 현관에 놓인 슬리퍼만 보아도 눈물이 날 정도로 정신적인 고통이 심각했다"며 "시간이 흘러야 슬픔이 겨우 희석된다"고 고백했다.
사진 = '김영옥 KIM YOUNG OK' 유튜브 채널 캡처
사진 = '김영옥 KIM YOUNG OK' 유튜브 채널 캡처
김영옥은 먼저 사별을 겪은 과부 선배인 반효정이 홀로 남겨진 본인을 지극정성으로 챙겨주었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홀로 지내는 김영옥이 끼니를 거르지 않도록 반효정이 수시로 전화를 걸어 고등어와 대구 같은 음식을 꼭 챙겨 먹으라고 신신당부하며 밖으로 불러내 주었다고 설명한 김영옥은 이토록 사소하고 따뜻한 안부가 삶을 버텨내는 데 무척 커다란 버팀목이 돼 주었다고 밝혔다.

이후 세 사람은 서귀포 유람선에 탑승해 시원한 제주 바다를 감상하던 중 야생 돌고래 무리를 발견하는 뜻밖의 행운을 마주하며 소녀처럼 기뻐했다. 서로를 귀여운 아기라고 부르며 다정하게 기념사진을 남긴 이들은 오랜 연기 인생만큼이나 깊어진 서로의 우정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1957년 연극 무대로 데뷔해 6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대중의 사랑을 받아온 김영옥은 평생의 반려자이자 든든한 버팀목이었던 남편 김영길과 사별한 후 슬픔을 극복해 나가는 중이다. 고인은 과거 KBS 아나운서로 활동했으며 지난 5월 향년 87세를 일기로 별세해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임채령 텐아시아 기자 syjj426@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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