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은 무얼 자셨는가' 출연진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양상국, 신기루, 지예은, 최태성 / 사진=TV조선 '왕은 무얼 자셨는가'
'왕은 무얼 자셨는가' 출연진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양상국, 신기루, 지예은, 최태성 / 사진=TV조선 '왕은 무얼 자셨는가'
역사 강사 최태성이 인정한 '에이스' 양상국을 필두로 예능 대세들이 뭉쳐 조선 왕들의 밥상을 파헤친다. '음식'이라는 차별점을 내세워, 역사에 흥미가 없던 이들까지 27명의 조선 왕들이 마주했던 역사적 사연 속으로 유쾌하게 이끌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14일 오후 서울 구로구 삼성IT밸리에서 TV CHOSUN 새 예능 '왕은 무얼 자셨는가'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한국사 강사 최태성을 비롯해 양상국, 신기루, 지예은이 참석했다.

프로그램은 왕실 보양식부터 금기 별미까지 27명의 조선 임금들이 먹은 밥상 속에 담긴 이야기를 풀어낸 토크 예능이다.

최태성은 프로그램에서 집현전 학사로 활약한다. 그동안 예능 출연을 거절해왔던 최태성은 지예은, 신기루, 양상국이라는 라인업만으로 프로그램 합류를 결정했다. 최태성은 "세 분의 프로그램을 각각 봤는데 말을 너무 재미있게 하시더라"며 "'역사를 이 세 분과 이야기한다면 많은 분께 재미있게 알릴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파격적인 시도를 해봤다"고 말했다.

지예은과 신기루, 양상국은 이른바 '궁인 트리오'로 활약한다. 궁녀로 분한 지예은은 막내이자 리액션을 담당하고, 신기루는 역사 속 음식을 남다르게 표현하는 상궁, 양상국은 입담을 무기로 하는 내시로서 시청자들에게 다가간다.
사진=TV조선 '왕은 무얼 자셨는가'
사진=TV조선 '왕은 무얼 자셨는가'
이들의 출연 이유는 각양각색이다. 지예은은 "평소 역사에 대해 공부할 시간도, 에너지도 없기에 이런 기회가 아니면 언제 배울까 싶어서 결정했다"면서도 "출연 중인 SBS 예능 '런닝맨' 퀴즈들에서 종종 역사 문제들이 나오기 때문에 맞출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출연하게 됐다"고 말했다.

자신을 역사에 대해 무지하다고 평가한 신기루는 "제가 아는 분들 중 역사를 가장 궁금하게 하시는 분이 최태성 선생님이다"라며 "저처럼 역사에 흥미가 없으신 분들도 점차 관심이 생기실 수 있으실 것 같았다"고 했다. 양상국의 출연 계기는 현실적이었다. 10년 만에 고정 프로그램을 하게 됐다는 그는 "조선의 왕이 27명이다. 27회는 확정이고, 왕들에게 둘째 부인과 셋째 부인 그리고 그의 자식들의 이야기까지 다루면 장수 프로그램이 되지 않을까 싶었다"고 밝혔다.

최태성은 멤버들과의 호흡에 대해서도 말했다. 지예은에 대해서는 "시청자들이 궁금할 법한 것들에 대한 질문들을 던진다"고 했고, 신기루에 대해선 "맛에 대해 진심이다. 저도 모르는 요즘 음식들을 너무 잘 알고 전문가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맛 평가를 잘한다"고 칭찬했다. 양상국을 향해서는 "프로그램의 윤활유 역할"이라면서 "중간중간 톡톡 던지는 멘트들이 빵빵 터진다"고 자신했다.

최태성은 양상국의 의외의 면모도 자랑했다. 최태성은 역사에 대한 이해도가 가장 높고 잘 따라오는 출연자로 최종학력이 고졸인 양상국을 꼽았다. 그 이유에 대해 최태성은 "제가 지금까지 봐왔던 연예인들은 역사 앞에서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면서도 "양상국 씨가 의외로 많이 알고 계신다. 프로그램을 보시다 보면 '양상국의 새로운 발견이다'라는 생각이 드실 것"이라고 자부했다.
사진=TV조선 '왕은 무얼 자셨는가'
사진=TV조선 '왕은 무얼 자셨는가'
그동안 최태성이 이끌었던 역사 프로그램은 tvN STORY '벌거벗은 한국사', JTBC '사기꾼들' 등이 있다. 이번 '왕은 무얼 자셨는가'의 차별점에 대해 신기루는 "역사를 듣기만 한다면 지루할 수 있지만, 음식이 나오고 또 화면에 레시피까지 함께 담기기 때문에 역사와 음식을 같이 먹는다는 점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양상국도 "소개되는 음식들은 역사적인 상황에서 탄생했다. 그 음식들을 보면서 '당시 인물들에게 이 음식이 맛있었을까', '이 음식을 먹었을 때 그 인물의 감정이 어땠을까' 등을 생각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임진왜란, 일제강점기 등을 겪으며 많은 자료가 불에 타는 아픔을 겪은 만큼, 고증을 위한 실제적인 자료가 부족하다. 최태성도 이에 동의하며 "자료가 많지 않기 때문에 옛 선조들의 음식을 그대로 재현하는 건 사실 불가능하다"라면서도 "남아있는 옛것을 최대한 고증해 재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번 도전해보는 거다. 모든 것들이 처음에 시작할 땐 제로에서 출발한다. '왕은 무얼 자셨는가'를 통해서 쌓인 레시피들도 데이터화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최태성은 '왕은 무얼 자셨는가'를 통해 시청자들이 음식에 담긴 의미들을 재미있게 알아가기를 희망했다. 그는 "왕이 먹는 음식은 단순 음식으로 그치지 않는다. 정치 그 자체다"라면서 "이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사람이 음식에 대한 미학과 역사 모두 맛있게 흡수하셨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지난 8일 첫 방송된 '왕은 무엇을 자셨는가'는 매주 수요일 오후 10시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다.

정다연 텐아시아 기자 ligh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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