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KBS2TV '더 시즌즈-성시경의 고막남친' 캡처
사진 = KBS2TV '더 시즌즈-성시경의 고막남친' 캡처
가수 이승철 부터 배우 김대명, 가수 루시와 최유리가 한데 어우러져 한여름 밤의 무더위를 날리는 역대급 음악 축제를 완성했다.

지난 10일 밤 11시 10분 방송된 KBS2TV '더 시즌즈-성시경의 고막남친'에서는 올해로 가요계에 발을 들인 지 40주년을 맞이한 보컬의 거장 이승철이 출연해 진행자 성시경과 환상적인 호흡을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이승철과 성시경은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은 명곡 '말리꽃'을 조화로운 화음으로 재해석해 객석의 뜨거운 박수갈채를 유도했다.

당초 선곡 과정에서 이승철이 자신의 강점을 과시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며 장난스러운 의구심을 제기하자 성시경은 "해당 곡이 워낙 고음역대라 소화하기 까다롭지만 선배 가수가 무대 위에서 한층 돋보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고집했다"고 해명했다.

무대 연출을 위해 대규모 오케스트라가 무대 위로 진입하자 이승철은 쑥스러워하면서도 대가다운 유연함을 보였다. 성시경은 대기 시간이 흐르는 와중에 이승철의 천부적인 가창력을 신을 향해 영혼을 양도한 수준의 악마 같은 재능이라 극찬하며 상업적으로 무조건 성공할 수밖에 없는 독보적인 음색이라고 추켜세웠다.

오랜 세월 가요계에서 활약한 두 사람의 깊은 인연과 남다른 입담도 아낌없이 공개됐다. 이승철은 약 25년 전 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에서 성시경을 처음 마주했던 순간을 회상하며 "남다른 체격과 기품 있는 외모 덕분에 대중 가수라기보다는 명문가 귀공자 같은 인상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오랜 기간 후배의 성장을 지켜본 이승철은 여러 전성기가 있었지만 현재가 가장 정점에 이른 시기인 것 같다며 이번에 함께 부른 결과물 역시 자신이 접한 역대 무대 중 가장 관능적이고 끝음 처리가 정교했다고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무대가 무르익자 이승철은 자체 전문 연주단인 황제 밴드와 함께 현장 관객들의 실시간 요청을 즉석에서 수용해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네버 엔딩 스토리', '서쪽 하늘'을 연달아 열창하는 메가 히트곡 무대를 연출했다. 열정적인 분위기에 취한 성시경이 즉석 유흥 주점의 풍경을 연상시키는 마른안주를 요청하자 이승철 역시 노가리를 선호한다고 응수해 웃음을 더했다.

사진 = KBS2TV '더 시즌즈-성시경의 고막남친' 캡처
사진 = KBS2TV '더 시즌즈-성시경의 고막남친' 캡처
마지막 순간까지도 이승철이 가창 경연 대회가 열리면 현장 공연에 강한 다른 후배 가수가 음원 중심인 성시경보다 유리할 것이라는 견해를 내놓자 성시경은 자신도 현장 가창에 자신 있다며 토라진 시늉을 해 마지막까지 폭소를 자아냈다.

이어 등장한 배우 김대명은 자신에게 연기자의 꿈을 심어준 계기가 된 음악으로 '8월의 크리스마스'를 꼽은 뒤 동료 연기자 김남길과 조정석을 향해 유쾌한 도발 메시지를 던져 유쾌함을 선사했다.

곧이어 김대명은 과거 출연작인 드라마 '미생'의 삽입곡을 중후하고 진지한 음색으로 가창해 가벼운 예능감을 지우고 깊은 정서적 울림을 안겼다.

밴드 루시의 최상엽은 과거 한 오디션 행사에서 성시경과 처음 대면했던 10년 전 일화를 공개해 이목을 집중시켰으며 최근 대형 체조경기장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것에 대해 팬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루시는 계절감에 걸맞은 곡인 '발아'와 '네모의 꿈'을 시작으로 '못 죽는 기사와 비단 요람'까지 연이어 선보이며 반전 가득한 무대 장악력을 과시했다.

싱어송라이터 최유리 역시 특유의 감미로운 음색이 돋보이는 '생각을 멈추다 보면'을 가창하며 일상적인 노랫말로 청중의 공감대를 자극해 깊은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다.

임채령 텐아시아 기자 syjj426@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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